패들시프트 손맛에 스포츠카 모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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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3세대 신형 ‘올 뉴 쏘렌토’는 9월 한 달간 국내 시장에서 7130대가 판매돼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는 이례적으로 모닝, 카니발 등을 제치고 기아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출시 1년 만에 기아차가 지난 8월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강화해 내놓은 ‘2016년형 올 뉴 쏘렌토’를 타고 인기 비결을 살펴봤다.

지난 3일 서울 시내와 경기 남양주, 양평 일대에서 시승한 2016년형 올 뉴 쏘렌토 R2.2 모델의 외관은 지난해 출시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국산 SUV 최초로 큼지막한 발광다이오드(LED) 안개등을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실내좌석의 경우 운전석에서 조수석 위치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는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적용됐고, SUV로는 드물게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패들 시프트(핸들 양편에 장착된 기어 변속 패들)가 장착돼 운전의 재미를 더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디젤차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낮은 엔진음과 함께 차체가 매끄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차체에도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R2.2 디젤 엔진이 민첩하게 차를 몰아붙였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힘줘 밟자 속도계 바늘이 기다렸다는 듯 쭉 올라갔다. 동승객(3인)을 태우고 경사가 심한 언덕길을 오를 때도 전혀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가뿐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양평 인근의 굽은 길을 내달리면서 시험한 코너링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승차감은 딱딱하기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큰 충격 없이 슬며시 넘어가는 모습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육중한 차체 탓에 급정지 시 다소 밀리는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ℓ당 13.4㎞(18인치 타이어 장착 시) 정도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2016년형 올 뉴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0 디젤이 2765만~3320만 원, 2.2 디젤은 3030만~3365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