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선전’>‘삼성페이’ 확산이 갤럭시 승부수

3분기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이 지난 분기와 비슷한 2조 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 ‘특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확산이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의 키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페이 적용 스마트폰 확대와 해외시장 조기 안착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현재 미국 이동통신사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가입자 중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 역시 조만간 삼성페이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페이는 미국에서 지난 9월 28일 출시 이래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페이는 지난 8월 20일 출시 이후 한 달간 가입자 50만 명, 누적 결제액이 351억 원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페이 확산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페이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스펙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페이와 같은 삼성전자 특화 서비스가 갤럭시 구매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에서만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해당 서비스 확산에 걸림돌이다. 삼성전자 측은 “중저가폰으로 삼성페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삼성페이의 확산을 위해서는 서비스의 조기 중저가폰 확대가 시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삼성페이 조기 출시 여부도 향후 IM부문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경우 현지 금융기관 등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진출에 시간이 걸린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10월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올해 7월 영국 진출까지 무려 10개월 가까이 걸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삼성전자가 유럽과 중국 등에 삼성페이를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변수가 많아 장담은 어려운 상황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