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34.8%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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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소비세 인하·신차 효과
9월 전체차 판매량 16.3% ↑
美 시장 판매도 14.3% 증가

낮은 RV 비중·수입차 공세에
내수점유율은 2.4%P나 하락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판매량은 늘었지만 낮은 레저용 차량(RV) 비중, 인기차종 공급 부족 등으로 현대자동차의 9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35%선 아래로 떨어졌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한 달간 내수시장에서 신형 아반떼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증대로 지난해 9월 4만7789대보다 8.7% 증가한 5만1954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내수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가 12만8400여 대에서 14만9300여 대로 16.3% 급증해 현대차 시장점유율은 37.2%에서 34.8%로 2.4%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35%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9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지난 4월 41.3%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5월 39.1%, 6월 39.2%, 7월 38.2%, 8월 36.7%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으로 기아차가 30.1%의 점유율을 유지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9월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67.3%에서 2.4%포인트 하락한 64.9%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시장점유율이 65%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2006년 7월 이후 9년여 만이다.

현대차의 점유율 하락은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RV 비중이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보다 낮은 데다 소형 및 준중형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현대차의 RV 판매비중은 9월 기준 23.4%로 기아차(40.3%)와 한국지엠(24.8%), 르노삼성(43.9%), 쌍용차(98.4%) 등에 비해 낮았다. 신형 투싼과 포터 등 인기 차종의 공급 부족 역시 점유율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월 13.3%에서 올해 13.6%로 증가한 점도 증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9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6만4015대를 팔아치우고, 중국에서도 2개월 연속 판매가 급증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