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합의추대 아니면 공천위원장 안 맡아”

여야가 내년 20대 국회의원 총선 룰 결정을 위한 특별기구 인선을 놓고 진통을 겪는 가운데 친박(친박근혜)진영으로부터 위원장으로 추천을 받고 있는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합의 추대가 아니면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공천 룰에 대해 “비현실적이고 관료주의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여야 모두 공천 룰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1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당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뜻인데 이런 다툼 속에선 그런(희생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합의 추대가 아니면 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박계는 애초 김태호 최고위원을 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컷오프와 전략공천 소신을 가진 김 최고위원은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어 황진하 사무총장 카드를 제시했다. 이에 친박계는 다시 중립적 성향 이미지가 강한 이 의원 카드를 내밀었지만 김 대표 쪽에선 “박근혜정부에서 장관까지 한 사람(이 의원)을 누가 중립적이라고 하느냐”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가 이날 개최한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 명예교수는 특히 지지도·여론조사·공약평가 등을 통해 현역 의원 20%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에 대해 “야당 의원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한계가 있고 여론조사에서 신뢰성 문제가 발생하면 당내 반발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만용·윤정아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