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80석’ 野 ‘130석+α’…‘선진화法 개정’ 정족수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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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체의석 5분의 3 확보 땐
野 반대해도 선진화法개정 가능

野, 朴 지지율 탓 과반 불가능
지금보다 의석 늘면 승리 판단

13일로 20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공천 룰을 둘러싼 당내 싸움과 별도로 총선 목표 의석수를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과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국회선진화법 개정이 가능한 180석을 목표치로 내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차기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현재 의석보다 늘어난 ‘130석+α’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학교 역사와 고교 한국사교과서의 국정화 전환과 노동개혁, 야권 분열 등 선거 이슈가 적지 않아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1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총선의 180석은 국정운영의 마지노선”이라며 “180석은 여당 내에 공감대가 있는 숫자”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정치권이 해야 할 일들을 제때에 못한다고 보시는데, 그건 바로 선진화법 때문”이라며 “전체 의석 5분의 3인 180석을 얻어 여당만의 힘으로 선진화법을 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약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180석 이상을 얻어 전체 의석수의 5분의 3 이상을 차지할 경우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국회선진화법을 개정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180석이라는 거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약 개발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조만간 총선 기획단과 함께 공약개발단을 띄울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총선은 전국 단위 정책보다는 지역별 특화된 전략이나 공약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역별로 맞춤형 공약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공식적으로 내년 총선 목표 의석을 밝힌 바는 없지만, 당내에서는 ‘현재 의석 + α’를 현실적인 목표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현재 의석 확보도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면서 “그러나 현재보다 의석이 늘어나면 박근혜정부에 대한 견제와 심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정권 교체까지 생각할 수 있는 야권 통합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총선 승리는 과반을 의미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최근 탈당한 박기춘·박주선 의원을 포함해 현 의석을 130석으로 볼 경우 여기에 몇 석을 더하면 사실상 내년 총선을 이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정치연합은 당을 혁신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조성진·김만용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