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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10월 16일(金)
유전자 변형서 복원까지… 생명공학! 핵심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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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 / 에밀리 앤더스 지음, 이은영 옮김 / 휴머니스트

쥬라기 공원의 과학 / 베스 샤피로 지음, 이혜리 옮김 / 처음북스


1996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이후 세계는 본격적인 ‘유전자 조작’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과학이 인간에게 새롭게 부여한 생명을 만지작거릴 수 있는 능력. 생명공학 기술은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을 눈앞에서 보여줬다. 해파리의 형광단백질을 주입시켜 만든 애완용 물고기 글로피시, 원격으로 조종하는 로봇벌레, 새의 유전체를 역설계해 멸종된 공룡을 복원시킨 닭룡….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적인 생명공학의 현주소를 좇다 보면 호박석 속에 들어 있는 모기에게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쥬라기 공원을 만드는 일도 ‘가능’할 것만 같다. 21세기 과학자들은 무엇을 탄생시킬까. 첨단 기술과 동물, 그리고 윤리의 문제가 함께 만나는 현장을 두 권의 과학서가 생생하게 전한다.

과학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앤더스는 ‘프랑켄슈타인의 고양이’에서 “생명공학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쁘지 않다. 단지 기술의 집합일 뿐이다”며 “과학을 어질게 사용한다면, 지구상에서 살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의 시작에 ‘나의 가족에게-인간과 개 모두 동등하게’라는 인사말을 남긴 것만 봐도 그가 꿈꾸는 세계를 짐작할 수 있다. 앤더스는 ‘더 나은 삶’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유전자를 변형해 황홀한 빛을 발산하는 애완용 형광 물고기가 시중에 팔리고, 염소의 형질을 전환해 치료용 단백질이 담긴 우유를 짜내거나 인공 기관을 달아 대서양 병코돌고래 ‘윈터’가 새 삶을 얻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복제 개와 복제 고양이의 등장으로 장차 ‘고객 맞춤형’ 애완동물과 멸종 위기 극복을 위한 일종의 유전자 저축은행인 냉동 동물원이 생겨날 거라고 예측한다. 물론 생명공학을 논할 때 항상 따라오는 동물권과 동물실험 윤리 문제도 짚고 넘어간다. “우리가 앞으로 던져야 할 진짜 질문은, 우리가 동물의 몸과 삶을 변화시킬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어떤 목적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도구를 가지고-해야 할 것인가이다.”(241쪽)

베스 샤피로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앞선 앤더스의 질문에 어느 정도 ‘바람직한’ 답을 내놓는다. ‘쥬라기 공원의 과학’에서 샤피로 교수는 복원이 가능한지, 왜 복원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복원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집중해 멸종 동물 매머드를 부활시키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복원 종을 선택할 때에도 ‘부활시키려는 납득할 만한 이유가 존재하는가?’ ‘왜 멸종되었는가’ ‘현재 생태계에 부활한 종을 도입하면 어떤 영향을 끼칠까’ 등 십수 가지 질문을 연속적으로 던진다. 앤더스의 ‘어떻게 그 일을 해야 할 것인가’에 부합한다.

책에 따르면 매머드와 같은 거대 동물을 복원하게 되면, 주변 환경이 살아나고 생태계가 안정을 되찾는다. 매머드가 풀을 밟아 주면 큰 씨앗 식물들이 자라고, 눈을 밟아 녹이면 영구 동토층의 온도가 내려간다. 또 그 안에 매장된 메탄가스가 증발하지 못하게 돼 결국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역할까지 한다. 따라서 샤피로 교수에게 복원은 “하나의 생물을 부활시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환경을 살리는 길”이다. 앤더스와 마찬가지로 복원을 지지하는 그는 “복원은 우리의 가능성이라는 프레임을 다시 짤 것”이라고 전망한다.

동물 실험에 대한 우려나 동물권 보호 등 윤리적인 차원이 아니라 현실적인 시각에서 생명공학의 과제를 제시하는 것도 눈에 띈다. 예컨대 충분한 규모의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야 하고, 복원될 종의 선택은 흥미나 대중의 관심에 따라 좌우돼선 안 된다는 게 그것이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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