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윤증현 前 장관은… 아직도 통계 줄줄, 경제 부처의 ‘영원한 따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여의도 윤경제연구소 근처의 여의도공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역시 숫자에 강했다. 저걸 어떻게 다 암기하나 싶은 통계를 줄줄댔다. 과거의 어떤 일을 설명할 때 세부적으로 묘사했다. 머리가 비상하다는 게 느껴졌다. 명문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는 것이 절로 연상됐다. “어렸을 때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겠다”는 덕담을 건네자 그는 “수재는 무슨 …”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법대를 나와 공무원이 된 것과 관련, 그는 “당시 서울대 법대 내에 있었던 행정과를 다녔다”며 “법률을 공부한 것이 경제 부처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40여 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경제 부처 주요 보직을 다 거쳤다. 우리 경제의 성장뿐만 아니라 외환위기, 금융위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었다.

경제부처 후배들이 ‘따꺼’(큰 형님이라는 뜻의 중국말)라고 부를 정도로 선이 굵은 스타일이다. 그런 그도 딸(윤선주 EF코리아 대표)이 30대 후반까지 결혼을 하지 않아 무척 속이 탔다고 털어놨다.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늦게 결혼하면서 연하 남성과 맺어지는 게 새로운 트렌드라더니, 글로벌 교육기업에서 일하는 제 아이도 …, 허허.” 그의 딸 선주 씨는 지난 3월에 10세 연하의 외교관과 백년가약을 맺어 화제를 뿌렸다.

고희를 앞두고도 무척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그는 건강 비결로 걷기를 들었다. “하루 한 시간 이상씩 걸으려고 애씁니다. 지하철도 많이 이용하고, 산행도 하고. 건강은 누가 대신해주지 않으니까 스스로 노력해야죠.”

△1946년 경남 마산 생 △서울고·서울대 법학·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교 행정학(석사) △행정고시 10회(1971) △재무부 증권국장·금융국장 △재정경제원 세제실장·금융정책실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제5대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기획재정부 장관 △제20차 유럽부흥개발은행 연차총회 의장 △현재 윤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