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간식으로 확대한 HACCP (下)>“HACCP 인증, 규제 아닌 위생수준 제고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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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식약처장
“인증대상 단계적으로 늘릴 것
불시점검 등 사후관리도 강화”

정부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의무 적용대상에 순대·계란·떡볶이 등 ‘국민 간식’을 추가하면서, 앞으로도 식품분야에서 HACCP의 적용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김치, 냉동식품, 음료류 등에 이어 위생문제가 꾸준히 발생했던 순대 등이 HACCP 의무화 대상에 포함되면서,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품 전반으로 안전관리 인증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김승희(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을 통해 정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국민들이 많이 찾는 식품 가운데 영양 상태나 위생이 중요한 식품에 대해서는 HACCP 인증을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김 처장은 12일 “현재 국내에서 제조·생산되는 식품 중에 53% 정도가 HACCP 인증을 받고 있는 업체”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국민이 많이 먹거나 안전관리가 중요한 식품은 인증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모두 적용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실제 현재 HACCP 의무화 인증을 추진 중인 어육소시지, 과자·캔디류, 국수·유탕면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8종은 2020년까지 차례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HACCP 인증이 규제를 위한 제도가 아니라 제조업체의 위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처장의 설명이다.

김 처장은 “이번에 의무화 대상에 포함한 순대와 계란 등 국민 간식의 경우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영세업자여서 그동안 지도와 단속만으론 근본적으로 식품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다”며 “시설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금도 지원하고 위생상태 개선을 위한 컨설팅도 제공하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서 업체의 안전관리수준을 높인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수준이 개선되면, 해당 업체의 시장 경쟁력이 강화되는 장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ACCP 인증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조했다. 김 처장은 “HACCP 인증을 받으면 그대로 운영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최근 적발되기도 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증업체가 세척이나 소독 등 식품안전에 중요한 사항을 위반할 경우 인증을 바로 취소하는 제도를 올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또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도 3년마다 재인증하고, 불시 기획점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HACCP 인증마크가 표시된 식품은 위생적으로 국민들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먹는 다소비 식품에 대해서도 계속 HACCP 인증을 확대해서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HACCP 인증은 식품의 원료부터 제조유통단계를 거쳐, 모든 과정에 위해요소를 차단해 식품안전관리에 근간이 되는 제도”라며 “식약처도 최선을 다해 안전관리를 하겠지만, 제조업체뿐 아니라 국민들도 HACCP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운영되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용권 기자 free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