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형태보다 아이사랑’ 캠페인>“미혼모·한부모·다문화 모두 우리 가족입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 어린이가 ‘가족형태보다는 아이사랑’ 캠페인 행사장에 전시된 포스터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구보건협회·보건복지부
“우리 사회 포용력 넓어지길”

“미혼모, 한부모, 다문화가족도 모두 우리의 가족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인구보건협회·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가족형태보다는 아이사랑’ 캠페인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날 캠페인은 미혼모·한부모·입양·다문화·비혼·동거 등 다양한 가족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지난해 기준 한부모가족은 174만 가구·다문화가족 자녀 수는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민 77.5%가 ‘결혼 전 자녀출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결혼이민자는 41.3%가 차별을 경험하는 등 사회적으로 다양한 가족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많다.

행사장에는 미혼모·한부모·입양가족 당사자들이 나무 판에 가족의 얼굴을 그리는 ‘가가호호 형형색색’, 네일아트 체험 ‘다양한 칼라 다양한 가족’ 등 8개의 체험 부스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다양한 가족 형태의 소중함을 알렸다. 김은희 대구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미혼모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지고, 이는 생계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반복된다”며 “우리 사회가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수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운영위원은 “미혼모들은 자신의 부모에게까지 버림받는 경우가 많아 자존감이 낮고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들이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거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선자(여·59) 씨는 “부모와 자녀가 모두 있는 것이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가족 형태라고 생각했었는데, 행사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모두가 똑같은 가족이고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니 그들도 이제 더 이상 숨지 말고 세상에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양육 미혼모이자 소셜벤처 ‘용감한 컵케이크’의 장지영 대표는 “미혼모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세상 밖으로 나와 당당히 자신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아이를 키우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미혼모, 나아가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누려야 할 자신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손숙미 인구보건협회 회장은 “우리 사회에는 미혼모, 한부모, 입양, 비혼동거, 다문화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포용력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효목·이용권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