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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영속기업, 인재가 좌우한다 게재 일자 : 2015년 11월 18일(水)
‘젊은 브레인’ 모여 난상토론… 상상속 사업, 현실이 되다
② ‘창의력의 산실’ 삼성전자 C랩 가보니…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랩(C랩)에서 삼성전자 직원들이 자신들이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아이디어 공모전서 팀원 선발
자신들이 하고싶은 연구 집중
노타이 차림 등 복장도 제각각

바이올린 교육 도우미 ‘잼잇’
美 IT매체 ‘주목할 연구’ 선정
“오늘의 시도는 내일위한 혁신”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빌딩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랩(C랩). 카페처럼 약간 어둑어둑한 조명에 알록달록 색감을 한 세련된 각종 소품과 가구 등 인테리어부터 심상치 않다. 없던 아이디어도 왠지 이곳에 오면 번쩍 떠오를 것 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헥사곤(육각) 형태의 책상에 둘러앉아 화이트보드를 겸한 책상 위에 매직으로 뭔가를 그리고 써가며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젊은 친구들이 있었다. 철 지난 반팔 티셔츠 차림에서부터 복장도 제각각이다. C랩은 삼성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해 내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곳이다. 삼성전자가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일종의 사내 벤처 실험이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치열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뚫고 창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를 얻은 삼성전자의 직원들이다. 모두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업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있다. 이날 C랩에는 2개의 팀이 모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연구원들로 구성된 한 팀은 ‘잼잇(JamIT)’이라는 이른바 앱세서리(애플리케이션과 액세서리를 합성한 신조어) 형태의 ‘바이올린 교육 도우미’를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한 팀은 ‘핑고(Fingo)’라는 스마트 폰 앱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연구원들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이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자신들이 하고 있는 과제를 동영상을 통해 보여줬다. ‘잼잇’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바이올린을 배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연구가 시작됐다고 한다.

연주자의 자세를 측정하는 센서와 바이올린의 떨림을 감지하는 센서가 들어간 손바닥 크기의 액세서리를 바이올린 브리지에 끼워서 연주하면 이 센서들이 블루투스를 통해 사용자의 바이올린 연주 관련 데이터를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전송된 데이터는 ‘잼잇’ 앱 화면에 사용자의 연주자세와 실수 등을 체크해 도표로 나타내 준다. 이들은 올해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된 세계 3대 음악축제 중 하나인 ‘2015 SXSW’에서 ‘잼잇’을 공개했고, 미국 정보기술(IT) 매체로부터 ‘가장 주목할 만한 7가지 기술 중 하나’로 선택되기도 했다.

오경석 책임(과장급)은 “아직 상품화하기에는 적지 않은 난관들이 남았지만 모든 악기에 ‘잼잇’을 올리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김영민 책임은 “직접 ‘잼잇’을 통해 바이올린 연주법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로서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핑고’는 ‘손가락(Finger)이 간다(go)’는 뜻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전화를 받다가 급한 메모를 해야 하거나 카카오톡을 하다가 전화가 걸려올 때 홈 버튼이나 백 버튼 등 여러 단계를 누르지 않고 터치 한 번으로 여러 개의 앱을 띄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하나의 앱 안에서 동시에 다른 앱을 사용하는 최초의 기술인 셈이다.

윤영복 책임이 자신의 스마트 폰을 들고 와 직접 시연을 해 보였다. 카톡을 하다가 앱 안에 나타난 빨간 점을 누르자 여러 개의 앱이 동시에 화면에 펼쳐졌다. 윤 책임이 스마트폰을 쓰다가 불편함을 느끼고 혼자 연구하다 아이디어를 내자 관심을 보인 신승영 책임 등이 합류해 한창 개발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모두가 이렇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삼성은 이 같은 벤처실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C랩 공모전의 슬로건이 C랩의 목표를 말해 준다. 그 슬로건은 ‘오늘의 작은 시도는 내일의 위대한 혁신(small big things)’이다. 삼성 관계자는 “C랩에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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