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6.16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북리뷰
[문화] 게재 일자 : 2015년 11월 20일(金)
생명체의 죽음은 소멸 아닌 재생·순환 과정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생명에서 생명으로 /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김명남 옮김 / 궁리

올해 나이 일흔 다섯의 생물학자인 저자가 ‘생명체의 죽음’을 다룬 이야기다. 평생 생물을 연구해온 학자의 입장에서 그가 말하는 죽음이란 고통과 소멸이 아니라 순환과 재생산의 축복 같은 것이다. 생태계 속에서 한 생명체가 죽는다는 건, 곧 그 죽음이 다른 생명들의 자양분이 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육체의 종말은 생명의 끝이 아니라 재생과 순환의 자연스러우면서 축복할 만한 과정이라는 것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야생동물을 연구해 온 저자는 은퇴 후 사들인 미국 뉴잉글랜드의 숲 속에서 차에 치여 죽은 쥐, 사슴, 너구리 따위를 들판에다 놓아두고 한 생명의 죽음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면밀하게 관찰했다. 죽은 들쥐를 땅에 묻고 거기서 짝짓기를 하는 송장벌레, 동물의 사체를 완벽하게 해체하는 큰까마귀의 소통 방식, 늑대·고양잇과 동물·여우 등이 사냥한 먹이를 ‘의도하지 않은 팀워크’를 발휘해 널리 퍼뜨리는 과정 이야기는 이런 관찰의 소산이다.

생명은 죽어서 ‘먼지’로 돌아간다고 한다. 성경에는 ‘티끌로 된 몸은 땅에서 왔으니 땅으로 돌아가고…’란 구절이 나온다. 창세기에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라’는 문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는 먼지가 아니라 ‘생명’에서 왔고, 또 ‘생명’으로 되돌아간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 자신이 곧 다른 생명으로 통하는 통로’라고 주장한다.

인류의 문화와 역사, 동식물과 인간세계를 넘나드는 저자의 창의적 시선과 다양한 사례에서 이끌어낸 이야기의 풍성함이 인상적이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생명과 죽음의 그물망 관계를 통해 인간의 관점을 뛰어넘어 자연과 생태의 관점에서 세상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저자의 수준급 연필스케치를 보는 재미도 있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mail 박경일 기자 / 문화부 / 부장 박경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이강인 또 이강인, 스페인 언론도 온통…“1군이냐 임대냐..
▶ “류현진 목욕탕 들어가면 동료들 썰물처럼 빠져나가”
▶ 커피에 체액 타고 온갖 음란행위 한 대학원생 징역 4년 선..
▶ “입장거부·감금·성희롱 피해”…BTS 공연 항의 빗발
▶ 36년전 도굴범은 바닷속 신안선 유물 어떻게 훔쳤을까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스페인 언론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발렌시아)을 일제히 칭찬하고 나섰다.정정용 ..
ㄴ 한국, U20월드컵 사상 첫 준우승…이강인 골드볼
ㄴ ‘막내형’ 이강인 “골든볼, 제가 아니라 우리 팀의 것”
하나씩 맞춰지는 고유정 범행 동기 미스터리
36년전 도굴범은 바닷속 신안선 유물 어떻게 훔쳤..
“입장거부·감금·성희롱 피해”…BTS 공연 항의 빗발
line
special news 홍준표, 한국당 겨냥 “쇼할 때 아냐…국민 위한 ..
“한국 경제 3년 만에 70년 업적 무너진다” “일본까지 등 돌리면 한국 경제 한계 상황”홍준표 자유한국당 ..

line
여야3당 원내대표 담판 무산…한국당 제외 6월국회..
文대통령 “멋지게 놀고 나온 선수들 자랑스럽다”
파키스탄 정치인, 기자회견 중 고양이 변신…‘아뿔..
photo_news
‘홈런왕’ 루스 유니폼 67억원에 낙찰…역대 스..
photo_news
YG 양현석·민석 형제 동반사퇴, 왜?
line
[북리뷰]
illust
“내 살은 거 고생 말고 없어예… 억울치, 억울코말고”
[인터넷 유머]
mark아인슈타인의 직업 markUFO 출현 시 나라별 대처법
topnew_title
number 커피에 체액 타고 온갖 음란행위 한 대학원..
법원 “술자리서 만난 여성 몰카 촬영 경찰관..
‘청소년 혼숙’ 허용 모텔업주에 징역6월 ‘철퇴..
4살아이가 인형 훔쳤다고 의심한 美경찰, 임..
홍콩서 ‘송환법 반대’ 고공농성 시민 추락 사..
hot_photo
한서희 “양현석이 협박”···비아이..
hot_photo
개그맨 류담, 4년 전 이혼···“서로..
hot_photo
쥬얼리 조민아 “레이노병, 살아있..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