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4060 >더 싸게, 재미있게… 밀레니얼을 자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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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 시장 승자 되기 위한 마케팅 노하우

이맘때가 되면 내년 트렌드 전망이 잇따라 나온다. 책으로 출간되기도 하고 보고서로 나오기도 한다. 숱하게 쏟아지는 내년 트렌드를 아우르는 트렌드가 있을까.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는 그중 하나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에 출생한 세대로, 문화와 상품의 적극적인 소비층이자 트렌드 세터로 주목받고 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앞으로 30년간 시장을 지배할 밀레니얼 세대는 주목해야 할 키워드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은 이 세대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해왔지만 국내에서는 의외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어떤 세대인지, 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정리했다.

◇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인가 =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에 출생한 세대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역사상 가장 큰 소비 계층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5%, 연간 전 세계 소비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1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으로 현재뿐 아니라 향후 20∼30년간 주요 소비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오는 2025년에 이들이 전 세계 노동인구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태어나 자란 첫 세대라는 의미에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도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뚜렷이 구별되는 특성을 보인다. 디지털 네이티브인만큼 SNS에 적극적이고 정보기술(IT) 기기에 본능적 애착을 갖는다. 강한 자신감과 자기애를 지닌 이들은 수동적인 소비자이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적극 참여해 상품을 공동 생산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어한다. 또 트렌드를 직접 만드는 트렌드 세터들이다. 전문가보다 친구를 더 믿는 세대이며 역사상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다.

세대적 특징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기존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잘 이해하면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면도기 판매업체인 달러셰이브 클럽 창업자이자 그 자신도 밀레니얼 세대인 마이클 더빈은 자신이 직접 출연한 재미있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이 밀레니얼 세대의 입소문을 타고 퍼진 결과, 달러셰이브클럽은 창업 3년 만에 매출액 1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는 방법 =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현재 애플의 성공을 이끈 스티브 잡스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의 젊은 소비층에게 큰 인기를 얻은 후에 다른 연령층으로까지 퍼져 나갔다. 애플은 매장을 만들 때도 밀레니얼 세대에 맞는 디지털 기술 체험에 집중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이번 주 출간된 ‘밀레니얼 세대에게 팔아라’(제프 프롬 등 지음/라온북)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를 팬으로 만드는 방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싸게 싸게 더 싸게 그러나 만족스럽게’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알뜰한 세대로 상품의 가격을 철저하게 따진다. 당연히 구매를 결정할 때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싼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가격 대비 기업과 브랜드가 얼마나 적정한 만족을 주는지 평가한다. 예를 들어 이들은 가격이 싸지만 동시에 건강에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

또 이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세대로, 제품과 브랜드가 이 세상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어한다. 당연히 그런 활동을 하는 착한 기업을 지지하고 제품을 선호한다. 이와 함께 여행과 모험을 즐기는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재미를 더해야 하고, 가치 있는 보상 프로그램도 만들면 좋다. 특히 자유·속도·간편함을 선호하는 이들의 특징에 맞춰 보상 프로그램도 클릭 한 번으로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빨라야 하고 간단해야 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