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회장 탄생 100년>MB “개척가 아산, 대한민국 벤처 1세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몽구(오른쪽 첫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사진전시회장을 찾아 사진을 가리키며 이명박(오른쪽 네 번째) 전 대통령 등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불꽃튀는 창의력·추진력
자신은 재벌 총수 아닌
부유한 노동자라고 강조”

“불꽃 튀는 창의력과 두려움 없는 개척정신을 가졌던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진정한 1세대 벤처기업가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얼마 전 베트남 주석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벤처 1세대 기업인 20여 명과 동행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벤처 1세대는 아산’이라고 말했다”며 “아산의 불꽃 튀는 창의력과 끝없는 도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정신이야말로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 벤처시대와 일맥상통하는 정신”이라고 밝혔다.

1965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건설과 인천제철 등 현대그룹 10여 개사 사장과 회장을 지낸 이 전 대통령은 “젊은 시절 아산을 오래 모신 저로서는 생전의 모습이 하나하나 기억나는데 이렇게 축사를 하는 게 좀 어색하고 씁쓸하기도 하다”며 “‘야, 내가 재벌 총수가 아니야. 부유한 노동자야’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고 회고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불굴의 도전으로 성취를 이뤄낸 아산의 정신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다르지 않으냐고 하겠지만 어느 시절이든 어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며 “(아산처럼)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면 ‘안 되겠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아산의 또 다른 업적이라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후손들이 모범적인 기업인으로 국민에게 인정받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범현대 가족들이 많은데 아산의 정신을 이어받아 기업의 발전과 동시에 국가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세계 5대 자동차 회사를 만들고 양질의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는데, 말로 하는 애국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