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목판 복원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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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서 ‘도감소’ 개소
판각소·간역소·전시관 갖춰

고려 후기 일연(1206∼1289)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를 목판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총괄하는 도감소(都監所·사진)가 경북 군위에 들어선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원활한 진행과 홍보를 위해 군위군 군위읍 서부리 사라온이야기마을 입구에 건립한 도감소에서 27일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삼국유사 목판(총 5권 2책 110장)은 조선 초기(1300년대 추정)와 중기(1512년)에 제작됐으나 유실돼 인출본만 남아 있다. 국학진흥원은 오는 2017년까지 인출본을 판각해 목판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한다. 조선 초기본·중기본, 경북도본 1세트씩 제작해 군위군과 국학진흥원 및 경북도 신도청 사료관에 각각 보관, 연구자료로 활용하거나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도감소에는 전시관과 판각소(목판을 판각하는 곳), 간역소(판각한 것을 한지에 인출해 책으로 만드는 곳) 등이 있다. 전시관은 삼국유사 판본과 판각 도구, 판각용 목재 등을 비롯해 삼국유사 자료 등으로 꾸며졌다. 또 사라온마을 내에 공방(工房))을 설치, 일반인이 삼국유사 목판의 판각·교정·인출 등 모든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삼국유사에는 삼국시대, 고조선, 고려의 역사가 폭넓게 소개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불교와 민속신앙 자료도 풍부하게 수록돼 있다.
군위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