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속에 미래있다” 전장품 사업 키우는 삼성·LG

삼성전자內 조직 만들어 일원화
아우디에 車메모리 공급하기로

LG선 구본준 부회장 직접 챙겨
B2B 사업 본부에 VC사업 포함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품 및 부품 사업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직과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간 흩어진 관련 사업조직을 삼성전자 내 별도 조직으로 일원화하고,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지주사인 ㈜LG에서 그룹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총괄하면서 자동차부품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2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및 각 계열사에서 전장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을 모은 전략 조직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에 차량용 부품 사업을 담당할 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셈이다. 전장 부품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의 전장부품 시장 진입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스템 및 아날로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배터리 등의 해당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독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에서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아우디의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에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미 사업재편을 통해 전장품 사업에 대한 그룹차원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에는 케미칼 사업과 삼성그룹내 화학계열사 지분을 롯데그룹에 매각하며 2조 5000억 원의 실탄도 확보한 상태다.

LG전자는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로 변화하고 있다. LG는 구 부회장이 맡게 될 ‘B2B 사업본부’에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2년 전 신설한 VC 사업본부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 디자인을 총괄하는 ‘VC디자인연구소’를 서울 서초 연구·개발(R&D)캠퍼스에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