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달러 상품권+3년 무상수리’ 폭스바겐 국내 보상에 적용될까

환경부가 국내 판매된 폭스바겐 및 아우디 차량에서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실을 확인하면서 해당 차량의 리콜, 보상 등 소비자 구제 규모와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24일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실이 확인된 EA189 디젤엔진 탑재 차량에 대한 수리 계획을 독일자동차청(KBA)이 승인해 당초 계획대로 내년 1월부터 전 세계 판매국가를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 환경보호청(EPA)에 의해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이 적발된 이후 폭스바겐은 조작 사실을 시인하고 기술적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된 폭스바겐 및 아우디 12만5522대에 대해서도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리콜 조치가 시작된다. 리콜 대상은 2.0ℓ 및 1.6ℓ 배기량의 EA189 엔진이 장착된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 파사트, 제타, CC, 아우디 A4, Q3, Q5 등 모두 15개 차종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환경부가 리콜 명령을 내린 차종들의 경우 이미 독일 본사에서 조작 사실을 시인하고 리콜 대상에 포함시킨 차들”이라며 “내년 초부터 리콜 조치가 차례로 취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실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소비자 보상 문제 역시 가시화될 전망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에 대한 소비자 보상은 어떻게든 진행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만큼 독일 본사와 협의해 최종적인 소비자 보상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미국 정부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 한 달 반 정도 지나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지급하고 3년간 무상수리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똑같은 차량이 판매된 만큼 미국과 같은 수준의 보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가별로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과 리콜 시점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국내 소비자에 대한 보상 수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