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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 말글 이야기 게재 일자 : 2015년 11월 27일(金)
끄물끄물한 날엔 달콤한 차 한 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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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물꾸물한 날씨에 바람까지 부는 주말엔 외식보다는 집 밥이 최고.

그는 오래전 한 방송에서 아내와의 달달한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가뭄이 이어지던 가운데 11월 들어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잦았습니다.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다, 불빛 따위가 밝게 비치지 않고 몹시 침침해지다란 뜻의 단어는 ‘끄물끄물하다’입니다. 따라서 첫째 인용문의 ‘꾸물꾸물한’은 ‘끄물끄물한’으로 고쳐야 합니다. ‘꾸물꾸물하다’는 매우 자꾸 느리게 움직이다,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다는 뜻이므로 좋지 않은 날씨를 나타낼 수 없지요. 그럼에도 날씨와 관련해 자주 쓰이는 단어인데요. 이제라도 흐린 날씨를 표현할 땐 ‘끄물끄물하다’를 써야겠습니다.

둘째 인용문의 ‘달달한’ 또한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잘못 쓰이는 단어 중 하나인데요. ‘달달하다’는 춥거나 무서워서 몸이 떨리다, 또는 몸을 떨다, 작은 바퀴가 단단한 바닥을 구르며 흔들리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 또는 그런 소리를 잇달아 내다는 뜻을 가진 동사입니다. 문맥상 ‘달콤하다’는 뜻으로 잘못 쓰였음을 알 수 있지요. 이처럼 ‘달달하다’는 많은 사람에게 애용되긴 하지만 제 뜻은 잃어버린 단어인데요. 제 뜻대로라면 영화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몸이 절로 달달했다, 손수레가 달달하는 소리를 낸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끄물끄물한 날이면 왠지 몸이 찌뿌둥했던 적이 꽤 있는데요. 학자들은 낮은 기압이 관절 내부에 변화를 일으켜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몸의 움직임이 평소에 비해 굼뜰 수밖에 없겠지요. 끄물끄물한 날씨에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절로 꾸물거리게 되는 날엔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달콤한 차 한 잔으로 마음까지 녹여보세요.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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