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빙처리장에서 대한항공 ‘디아이싱(De-Icing·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것)’ 트럭이 항공기에 쌓인 눈을 제거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강원 산간지역에 첫눈이 내리고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많은 가정에서 월동 준비를 시작하듯 항공사 역시 ‘겨울나기’를 준비한다. 폭설로 인한 항공기 지연 및 연착 등을 막기 위한 준비와 함께 공항 수속을 마치면 불필요해지는 겨울 외투 보관 서비스 시작, 겨울철이면 더 인기가 높아지는 동남아 인기노선 증편 등이 항공사의 대표적인 겨울 풍경들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위로 얼음이 자주 어는 겨울철이면 항공사는 안전 운항을 위해 미리 정해진 국제 규정과 절차에 따라 항공기 이륙 전 지상에서 특별 점검 작업을 하게 된다.
미연방항공청(FAA)은 ‘항공기 이륙 직전 표면상의 모든 결빙 물질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조항을 만들어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행기 외부 온도가 섭씨 10도 이하, 사정거리 1.5㎞ 이내에 안개나 진눈깨비, 눈, 비 등이 있는 ‘결빙 기후조건’이 되면 항공사는 이륙 전 안전운항 준비에 들어간다.
그리고 항공기 표면에 제빙액 등의 약품을 뿌려 눈과 서리, 얼음 등을 먼저 제거하고 다시 방빙 용액을 뿌려 다시 결빙되는 것을 막는다. 제·방빙 작업을 마치면 국제적으로 정해진 시간 가이드라인에 따라 해당 항공기는 재결빙 방지 시간 내에 이륙하도록 되어 있다.
항공기 제·방빙 작업은 제빙액에 의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전용 제빙처리장인 ‘디아이싱(De-Icing) 패드’에서 실시된다. 디아이싱 패드로 이동된 항공기에는 공기 분사 기능을 갖춘 특수장비인 디아이싱 트럭으로 제·방빙액이 뿌려진다. 섭씨 -35도에서 결빙되는 글리콜과 점성 증진 첨가제로 만들어진 제빙액은 항공기 날개나 수평안정판 같은 주요 부위뿐 아니라 기체 전 표면에 세세하게 뿌려져 결빙이 없도록 조치된다.
기내 서비스 부서에서는 겨울 외투를 보관해주는 서비스 개시가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 탑승객들의 외투를 무료 보관해주는 ‘코트룸(Coatroom)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서비스는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대한항공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이면 출국 당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보관을 위해서는 탑승 수속 후 여객터미널 3층 A구역에 위치한 한진택배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보여 주고 외투를 맡기면 된다. 외투를 찾으려면 같은 장소에서 보관 시 받은 보관증을 제시하면 된다. 24시간 상시 이용 가능하며 1인당 외투 한 벌을 최대 5일 동안 무료로 맡길 수 있다. 단 5일을 넘기면 하루에 2500원의 보관료가 부과된다.
대한항공은 코트룸 서비스를 보관 물류 분야에 전문 노하우를 보유한 한진택배에 위탁 운영하는데 승객들이 맡긴 외투는 비닐로 포장 보관되며, 변형 방지를 위해 일회용 옷걸이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견고한 옷걸이를 사용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된다. 2005년부터 시작된 코트룸 서비스는 이제 겨울철이면 동남아시아 등으로 여행하는 승객들이 필수적으로 찾는 대표 맞춤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겨울철이 되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려는 관광객들이 늘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승객 편의를 위해 올겨울 괌(미국)과 호찌민(베트남) 노선에 운항편을 추가하고 시드니(호주)와 방콕(태국) 노선에 초대형 기종인 A380을 투입하는 등 겨울철 인기노선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먼저 대한항공은 10월 25일부터 기존 하루 한 편 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을 하루 두 편으로 증편 운항하고 있다. 기존에 하루 두 편씩 운항하던 인천∼호찌민 노선도 오는 12월 1일부터 하루 세 편으로 늘린다.
아울러 12월부터는 겨울철 인기 노선인 인천∼시드니와 인천∼방콕 노선에 A380을 투입해 더 많은 좌석과 편리한 스케줄,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12월 1일부터 오세아니아 노선에는 처음으로 A380이 주 7회 매일 투입된다. A380은 전체 좌석이 407석에 달하는 초대형 항공기로 현재 인천∼시드니 노선에 운항 중인 B777-300ER(291석) 보다 편당 116석이 많다.
또 12월 18일부터는 인천∼방콕 노선에도 A380을 투입해 방콕으로 여행하는 승객들이 더욱 쾌적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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