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의 호쾌한 스윙 2년 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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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라이언킹’ 이승엽이 타석에 서는 모습을 2년 더 볼 수 있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28일 이승엽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10억원 등 총액 3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승엽은 내년 시즌부터 대구구장을 떠나 신축 구장인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2017시즌까지 뛰게 됐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국민타자라는 별명답게 기록은 물론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서 수 많은 드라마를 썼다.

다섯 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갔고, 2003년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듬해 일본 무대에 진출해 8시즌을 활약한 뒤 2012년 삼성으로 복귀한 그는 복귀 첫 해 126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3년에는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으로 주춤했지만 2014년 3할 타율(0.308)에 복귀하고 32홈런 101타점으로 부활했다.

불혹의 나이인 올해도 타율 0.332(270타수 156안타), 26홈런, 90타점으로 후배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개인 통산 400홈런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살아 있는 전설 이승엽은 FA 계약을 마친 뒤 “삼성은 내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은 팀”이라며 “일본 리그에서 뛸 때에도 선수로서 마지막은 삼성에서라는 마음에 변함 없었다. 약속을 지키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6이란 숫자는 내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 유니폼넘버와 같은 금액에 FA 계약을 마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2년간 후회 없이 온 힘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엽 답게 그의 FA계약에는 단순히 몸 값만 포함되지는 않았다. 야구 꿈나무들을 위한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

계약금 가운데 3억원을 출연해 가칭 ‘이승엽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본격적인 재단 활동은 은퇴 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재단 설립과 운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승엽은 “꿈나무 야구선수 육성을 위한 재단 설립 자금으로 3억원을 쓸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준비에 들어가고, 은퇴 후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우선협상 대상 선수인 박석민은 본인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 FA 시장에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 타구단으로의 이적이 예상된다. 구단도 박석민의 의견을 존중해 이 같이 결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