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韓, 중장기적으로 산업계에 호재… 원貨 국제화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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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강퉁 시행에 따라
中 투자 자본거래도 확대

원·위안 직거래 개설 1년
日 평균 거래 3배로 늘어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위안화 사용이 늘어나면 중국 경제와의 동조화 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지난 1980년 달러, 엔, 마르크, 파운드, 프랑 등 5대 통화 체제가 구축된 이후 35년 만의 재편이다.

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 및 영향’ 보고서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 초기에 위안화 가중치는 10%대인 만큼 단기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세계 중앙은행들이 위안화 표시 자산 거래를 늘려가기는 하겠지만, 갑자기 늘릴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에서 단기적으로 우리 증시와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이 한국 경제에 여러모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마틴 트리코드 HSBC 코리아 행장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위안화 상품 및 위안화·원화의 상호 비즈니스 수요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달러 중심으로 돌아가던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 지난 1년의 평가’에 따르면 원·위안 거래량은 일평균 2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 개장 초 일평균 거래량 8억80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위안화 무역결제는 지난해 4분기 1%대에서 올 3분기 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체 위안화 무역결제규모도 2014년 9월 2억4000만 달러에서 2015년 9월 9억3000만달러로 1년 만에 약 4배로 증가했다. 아울러 내년 중 ‘선강퉁’(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 등이 시행되면 중국 투자상품도 증가하면서 자본거래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열리면 원화도 국제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 해외에서 직접 거래되는 첫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원화 국제화로 해외에서 원화 환전이 쉬워지면 원화 무역결제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