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냄새’로 病을 안다… 썩은 달걀·비린내 ‘간질환’

과일·아세톤 냄새 … 당뇨병
암모니아 냄새 … 신부전증

입냄새를 비롯해 사람 몸에서 나는 냄새는 병을 알리는 경보 역할도 한다. 40∼50대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간질환의 경우에는 비린내나 달걀 썩은 냄새가 난다. 당뇨병이 악화된 환자에게서는 과일의 상큼한 냄새, 혹은 아세톤 냄새가 난다. 당뇨는 구강 내의 산도에도 변화를 일으켜 구취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신장에 이상이 생겨 소변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신부전증 환자에게서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소변으로 빠져나갈 질산염이나 암모니아가 몸에 축적돼 땀이나 입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소화불량, 속쓰림, 잦은 트림 등이 나타나면서 입냄새가 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이 원인일 수 있다.

한편 냄새는 몸이 노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노인 냄새’가 바로 그것이다.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피지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해 피지 중 지방산이 과산화지질이란 물질로 산화되는 과정에서 불포화알데하이드인 ‘노네날’을 만들어낸다. 나이를 먹으면 타액 분비도 감소해 입냄새까지 더해진다. 노인 냄새란 노네날과 입냄새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역한 냄새를 이르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