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 전자산업 일으킨 故人에 최고 예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구본무 LG 회장이 8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LG 제공

이헌조 前LG전자 회장 빈소 이틀연속 조문

“오늘 날 LG전자를 만들고 한국 전자산업 일으킨 분의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았으면….”

지난 7일 별세한 고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에 대한 구본무 LG 회장의 각별함이 재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전 회장의 장례를 회사장으로 치르도록 한 구 회장은 이틀 연속 빈소를 조문하고 장지까지 함께하며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다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고인의 부음 소식을 접하고는 회사 차원에서 장례를 치르도록 직접 지시했다. 이후 구 회장은 바로 구본준 LG 부회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2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렀다. 다음날인 8일에도 또다시 빈소를 찾아 앞서 도착한 조문객 뒤에 차례를 기다려 헌화했다. 9일에는 장지인 경기 광주 시안가족추모공원까지 가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특히 이날 구 회장은 장지에 미리 도착해 고인이 안장될 곳을 먼저 살피고 식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고인이 안치된 곳을 한참 동안 바라보면서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며 “고인에 대한 존경심과 애틋함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1957년 그룹 공채 1기로 LG화학에 입사한 고인은 구 회장과 동고동락하며 LG전자가 현재 글로벌 전자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 회장과 빈소를 끝까지 지킨 구 부회장 역시 고인과 함께 금성사(현 LG전자)에서 근무하면서 이 전 회장의 경영철학을 경영의 사표로 삼았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