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시작하는 책>남보다 못한 연봉·학력·외모… ‘열등감의 괴물’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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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비교하며 살지마라 / 와다 히데키 지음, 전경아 옮김 / 문학사상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오카다 다카시 지음, 장은정 옮김 / 을유문화사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 이에게 “괜찮아, 잘될 거야”라는 위로를 건네는 일을 두 책은 거부한다. 어설픈 위로는 주제넘은 충고만큼 하나마나 한 것이다. 모든 스트레스에는 원인이 있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근원을 없애야 한다. 저자 와다 히데키(和田秀樹), 오카다 다카시(岡田尊司)는 각각 도쿄(東京)대 의대, 교토(京都)대 의대를 나온 정신과 전문의다. 현대인의 열등감과 적응장애를 이겨내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남과 비교하며 살지마라’는 사회가 존재하는 한 경쟁과 비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제를 깐다. 능력, 연봉, 학력, 외모, 재력은 제각각이다. 직장과 학교, 인터넷 등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는 동안 우월감과 열등감은 필연적으로 다가온다. 문제는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하는 방법이다. 마음의 평온을 잃고 심한 우월감에 휩싸여 오만해지거나 열등감에 빠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면 ‘괴물’이 될 뿐이다.

열등감은 삶을 추동하는 힘으로 이용해야 한다. 와다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와 하인즈 코헛의 이론을 바탕으로 열등감을 긍정적인 자기발견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획일적인 서열화를 넘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찾아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서로 다른 출발선을 조정하는 일도 필수다. 궁극적으로 ‘열등감의 힘’은 타인과 사회와의 조화로운 삶을 지향해야 옳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할 때 참된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는 적응장애의 유형을 세세히 분류한다. 사람의 유전적 기질과 양육환경, 정신 상태 등에 따라 적응장애가 발현하는 조건과 모습이 다르다는 것. 누가 봐도 적응력이 좋은 사람이 어느 순간 심적 고통을 겪고, 반대로 ‘유리 멘털’로 소문난 이가 적응을 잘 해내는 상황은 이런 차이에서 비롯된다.

가령 강박성 인격을 가진 사람의 경우, 질서나 룰에 강한 고집을 보인다. 이 유형은 어렸을 때 자신이 판단해서 행동하기보다 정해진 대로 해오고 그것으로 인정을 받았을 것이다. 거대 조직을 관리하기는 적합하지만, 융통성을 발휘해야 하는 창조적 자리에 가면 적응장애를 겪곤 한다. 이럴 때는 인간적인 따스함과 유연함에 초점을 맞추고 일을 해나가야 한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고집하면 더 큰 스트레스에 직면한다. 만약 당신이 적응의 위기에 빠졌다면, 이 책으로 유형을 살피고 해결책을 찾아보길 권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