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8년만에 사실상 타결

지난 2007년 시작돼 8년여를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가 사실상 타결됐다.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는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조정협상의 세 주체 교섭단 대표자 간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세 주체는 삼성전자 측과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를 말한다. 세 주체들이 그동안 협상해온 보상·사과·재해예방대책 등 3가지 의제 가운데 보상·사과 문제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고, 이날 가장 민감한 예방 대책도 독립적인 ‘옴부즈맨(ombudsman)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을 뼈대로 한 합의에 이르렀다. 옴부즈맨위원회는 위원장과 위원 2명 등 모두 3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세 주체 모두의 동의를 얻어 이철수 서울대 법대 교수가 선임됐다. 이 교수는 노동법 권위자로 2004년 노사정위원회 노사관계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옴부즈맨위원회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현장에 대해 종합진단을 거쳐 그 결과를 토대로 개선안을 제시하게 된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