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에 기적이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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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분천마을 관광열차 선뒤
3년간 82만 방문 120억 소득

“사람 구경조차 할 수 없었는데, 관광열차가 경북도 내 대표적인 오지마을에 ‘기적’을 만들었어요.”

김덕섭(54) 봉화군 소천면 분천마을 이장은 13일 “우리 마을에 있는 영동선 분천역에는 하루 왕복 6차례 무궁화호가 정차했지만, 이용객은 모두 합쳐도 10명 정도에 불과했다”며 “지난 2013년 4월부터 관광열차가 서면서 활기가 넘치고 소득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관광열차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와 중부내륙 순환열차로, 경북도의 집계 결과 지난해 말까지 82만4000명이 방문했다. 또 도는 주민들이 식음료 판매와 체험장 운영 등으로 120억 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마을은 67가구 100여 명이 고추, 감자 농사를 지었으나 관광열차가 다니면서부터 공동으로 음식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관광열차 운행 당시 4곳이었던 음식점은 10곳으로 늘었고, 카페와 레일바이크, 당나귀 타기 체험코스도 생겼다. 겨울철에는 주민들이 눈썰매장, 이글루 체험장 등을 갖추고 이른바 ‘싼타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열차도 개통 초기 하루 왕복 8차례 정차했으나 지난해 12차례로 늘었고 분천역의 역무원도 6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임경오(56) 분천역장은 “이 역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근 울진군의 금강송을 운반하는 역할을 해 주민은 400명이 넘었고 여관, 술집 등이 즐비했지만 간이역으로 전락하면서 마을도 쇠락했다”며 “관광열차가 30여 년 만에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