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부채증가 속도 위험수위”

年평균 11.0%P↑…부도 늘듯
한국은 가계부채 위험도 지적

중국리스크가 올 세계경제의 최대 위협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의 기업 부문 부채액과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며, 위험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진단이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 18일 제기됐다. 또 부채 증가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올해 중국 부도기업의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는 이날 ‘세계 기업 신용: 2009년 이후 부채가 소득을 크게 앞질렀다’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 27개국 부채 상황을 점검한 결과, 27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은 2015년 6월 현재 235%이며, 지난 2009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1.7%포인트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중국 본토와 홍콩)의 부채 증가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빨랐으며, 재정위기에 빠져있는 그리스보다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홍콩의 GDP 대비 부채비율 증가는 연평균 19.3%포인트에 달했고, 중국 본토의 부채 증가 속도도 11.0%포인트로 전체 평균보다 각각 11.4배, 6.5배 빨랐다.

중국의 이러한 부채 증가는 정부와 가계, 기업 중에서 기업 부문 부채 급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홍콩 기업 부채는 GDP 대비 226%나 됐고, 중국 본토 기업 부채도 GDP 대비 163%에 달했다. S&P는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 부채를 ‘매우 고위험 수준(very high risk)’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부채 증가 속도 역시 모두 ‘매우 고위험 수준’으로 평가됐다. 홍콩 기업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연평균 16.7%포인트씩 늘었고, 중국 본토 기업은 연평균 7.3%포인트씩 늘어 증가속도가 세계 1, 2위였다.

한편 S&P는 한국의 경우 가계 부채가 ‘고위험 수준(high risk)’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가계부채는 GDP 대비 86%로 27개국 평균 61%보다 높았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