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매매·성인용품 홍보까지… ‘클릭농장’ 미성년자 노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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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늘려 홍보효과 커”
음식점·쇼핑몰 등 업체 유혹

유해물 법적 제재 근거 없어
작년 방통위 시정요구 대상
음란물이 2만여건 가장 많아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게시글 추천 수나 팔로어 수를 조작하기 위해 ‘클릭농장’ 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유해음란물 홍보도 거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클릭농장은 휴면계정이나 외국인 아이디 등을 활용해 고객 계정에 접속한 뒤 ‘좋아요’와 ‘팔로어’ 수를 늘려주는 업체로,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내기 위해 기업들이 SNS를 활용하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클릭농장 업체들이 고객들의 유해음란물 홍보 요청까지도 그대로 받아들여 SNS를 통한 유해 정보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클릭농장 업체 7곳에 “성인용품 관련 사업을 한다”며 “선정적인 사진과 글에도 좋아요를 눌러줄 수 있느냐”고 문의한 결과 업체 4곳에서 “가능하다”고 답변 해왔다.

A 업체는 “동종업계 고객들이 있다”며 “나체사진을 올리면 계정이 삭제되지만 다른 노출 사진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B 업체는 “인스타그램은 성적 게시물 규제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괜찮다”며 “홍보 효과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은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국내 관련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성인 인증 시스템 등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성적인 것을 암시하거나 외설적 이미지 게시를 금지하고 있지만, 그 기준이 모호해 클릭농장 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추천 수가 조작되는 유해음란물들을 미성년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1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에 따르면 2015년 방통위가 SNS에 시정 요구한 게시물 2만4522건 가운데 성매매·음란 홍보가 2만3902건(97.5%)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역시 1만7551건 중 성매매·음란 홍보가 1만5821건(90.1%)으로 가장 많았다. 김진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조직적으로 추천 수를 조작해 유해음란물을 홍보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정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