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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Her Story 게재 일자 : 2016년 01월 20일(水)
고려불화는… 赤 광명 - 靑 인자함 - 黃 믿음 - 白 자비 상징
금가루로 화려함 더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혜담 스님이 3년여에 걸쳐 완성한 높이 5.2m의 수월관음상.
고려불화는 불교 경전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며, 그림으로 표현된 부처님 형상이다. 불교를 국교로 지정했던 고려시대(918∼1392)는 불교미술의 황금기이기도 했다.

고려에는 왕족과 귀족, 지방호족 등의 귀족사회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들은 가족의 안녕과 나라의 번창, 외적의 침입이나 역병, 각종 천재지변으로부터의 안전 등을 위해 법회와 의식을 많이 거행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량이나 사당, 사찰 등이 많이 창건됐고, 각 사찰에서는 기원의 대상인 불화도 많이 제작됐다.

불교와 불교미술 그리고 그림의 안료 또한 모두 중국(송나라)에서 수입됐으나, 고려불화는 중국에서 전파된 불교 미술과 달리 독창적인 기법과 섬세한 묘사로 고려만의 색을 가진 불교미술로 꽃을 피웠다. 특히 고려불화의 유려한 묘선과 정교하고 치밀한 묘사는 아직도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에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것도 그 같은 독특한 화법 때문이다.

고려불화의 유형으로는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관계로 현생이나 오는 생에 극락정토에서 나길 바라는 아미타불, 사후세계를 구제하는 지장보살, 중생의 소원을 바라는 관세음보살, 나한신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작 기법을 살펴보면 우선 안료는 천연 광물질(석채)로 적·청·황·흑·백색을 혼합하지 않은 원색을 사용하여 색의 혼탁함을 줄이면서도 선명함을 살려냈다. 또 금니(금분가루)를 통한 마무리 작업으로 여러 색채가 각기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고려불화 감상을 위해선 색이 상징하는 것부터 알아야 한다. 적은 광명, 청은 지혜와 인자함, 황은 믿음, 백은 자비를 의미한다. 여기에 부처를 상징하는 금니를 사용해 옷 주름이나 윤곽선을 그렸고, 옷에는 각종의 문양(연화당초원문, 연화문, 국화문, 운봉문, 귀갑문) 등을 순금으로 그려 귀족적이면서도 화려함이 돋보이도록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배채법(背彩法)이다. 배채법은 비단에 아교포수를 하고 그림이 그려질 비단 뒷면에 먼저 채색을 하여 뒷면 채색이 은은하게 앞면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으로 앞면의 채색을 두껍게 칠하지 않아도 원하는 색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배채법은 또 비단 양쪽에 색이 칠해지는 만큼 칠이 잘 떨어지지 않는 강점도 지녔다. 고려불화가 7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도 배채법과 관련이 깊다.

고려만의 특유한 섬세함과 신앙적 의미가 부여된 고려불화는 불화를 우리나라에 전했던 송·원나라 등지에서도 큰 환영을 받았다. 해동역사에 보면 ‘충선, 충혜왕은 원나라에 그림부처를 보냈다’라는 대목도 나온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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