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기행>인공부화한 치어 방류… 사라진 ‘국민 생선’ 돌아올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유영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산실인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수족관에서 약 25㎝가량의 어린 명태들이 떼를 지어 유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수정란 확보를 위해 1만7000여 마리가 자라고 있다.(니콘1 Aw1 수중촬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현상수배 살아있는 어미 명태를 구하기 위해 동해안 포구에 붙였던 포스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청소 연구원들이 어린 명태들이 자라고 있는 수족관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싱싱 수족관의 어린 명태들이 크릴새우 등을 먹이로 먹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바다로 명태 치어 1만8000여 마리를 동해상 최북단인 저도 해역에 방류하고 있다. 고성군청 제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수정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연구원이 명태의 수정 과정을 현미경을 이용해 보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토종 2007년 대진항에서 조업 나갔던 어선에 의해 잡힌 토종 명태 . 문화일보 자료사진

강원 수자원센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명태는 고등어와 더불어 ‘국민 생선’으로 불린다. 명태를 바다에서 건져내 얼리지 않은 것을 ‘생태’, 얼리면 ‘동태’, 봄에 잡은 것은 ‘춘태’, 가을에 잡은 것은 ‘추태’, 말린 것은 ‘북어’, 강원도 덕장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별미를 만들어내는 ‘황태’, 어린 명태 ‘노가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명태(동태) 수입량이 21만5000여t으로 다른 생선을 압도하며 국민적 사랑을 증명한다. 하지만 동태찌개나 반건조 상태의 ‘코다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음식점은 많지만 생태를 찌개로 만들어 파는 음식점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생태찌개를 내는 음식점도 모두 수입 명태를 사용한단다. 한때 그렇게 흔했던 생태찌개 음식점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두말이 필요 없다.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981년 1년 동안 16만6000t의 명태가 잡히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계속 줄어들더니 2008년에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공식 어획량 ‘0’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해안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고 명태와 명태 새끼인 노가리의 남획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2008년 명태 공식 어획량 ‘0’의 충격에 빠진 이래 6년 후인 2014년 2월 해양수산부와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에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어민들의 협조를 통해 확보한 어미로부터 9만여 마리를 부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모두 죽고 이후 현상 수배를 통해 어렵게 구한 어미 명태 한 마리로부터 받아낸 알을 수정, 부화시켜 3만6000여 마리의 치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그 중 절반을 동해안 최북단 저도 어장에 방류했다. 저도는 그동안 명태가 주로 잡혔던 곳으로 국내산 명태의 산란과 회유구역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보호 수면으로 지정되어 4년 동안 어업 활동이 제한돼 명태 치어의 훌륭한 보금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반은 수조에 남겨 키우고 있으며 지금 25㎝ 크기로 자란 치어 1만7000여 마리는 어미화 기술연구를 통해 수정란의 대량 확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방류된 명태 치어는 앞으로 4년 후 어미 형태에서 확보된 유전자 정보와 수정 전 명태의 유전자 비교 분석을 통해 방류 효과와 회유 경로 확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프로젝트 성공도 이 과정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영길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소장은 “명태 종묘 생산기술이 단기간에 확보되기는 어렵겠지만 연구 경험을 토대로 오는 2018년까지 체계적으로 종묘생산 기술력을 축적해 2018년 이후부터는 명태 치어 100만 마리 이상을 매년 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2020년부터는 동해에서 잡은 명태가 국민의 식탁에 오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있다.

동해에서 명태를 잡아 올리는 일은 깊은 바닷속 보물선의 보물을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설레는 경험이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