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 Story >김 부총재의 선거전략… “첫째는 겸손… 둘째는 약소국 공략… 셋째는 각국 대표 직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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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폴(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국제형사경찰기구)은 유엔 다음으로 큰 국제기구로 평가된다.

집행위원을 뽑는 방식도 이사회 소속 국가들이 지명하는 식의 간접선거를 하는 게 아니라, 인터폴 소속 국가들이 ‘1국 1표’를 행사해 직접선거를 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 부총재는 치안과 관련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라고 평했다.

김 부총재는 지난 21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인터폴 부총재 당선 비결에 대해 “첫째는 겸손, 둘째는 약소국 공략, 셋째는 각국 대표 직접 공략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겸손 전략’에 대해 “대표적으로 투표 직전 후보자 연설을 할 때 한국식으로 단상 옆으로 나와 90도로 인사를 했고, 개별 접촉을 할 때 예의 있는 태도로 대했다”며 “이런 게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외국 사람들은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참 예의 있어 보였다’고 평하더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는 “약소국들도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1국 1표를 행사하는데, 총회에서 보면 아무도 이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 등 조금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 틈을 노려 ‘은둔 외톨이(후진국) 공략 전략’을 세우고 후진국을 집중 공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티타임이나 만찬 때 일부러 약소국 대표팀에 다가가 먼저 말을 걸고, ‘형제국가여 도와달라’고 유쾌한 모습으로 접근했으며, 이들은 우리나라 정도의 국력이 있는 나라가 먼저 다가와 알은척을 해주니 상당히 고마워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부총재는 “각국에서 10여 명 규모의 대표단이 오는데, 우리 팀은 경찰청장이나 장관이 맡는 단장을 직접 공략했다”며 “특히 이들과 만나 사진을 찍고, 포토샵을 통해 양국 국기를 새긴 사진을 선물해 주니 정말 감동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