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스키월드컵… 벌써 ‘올림픽 열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 스노경기장 전경. 강원도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2년 앞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2월 9∼25일)이 2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1996년부터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해 천신만고 끝에 2011년 7월 4일 세 번째 도전 만에 유치에 성공, ‘올림픽 개최지’라는 ‘강원도민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2018년 2월 조용한 산골 마을에 불과하던 강원 평창과 강릉·정선 등 3개 시·군 12개 경기장에서는 세계 최대의 겨울축제 열기로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어서 강원도민들이 벌써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림픽 개최 2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올림픽 분위기 확산을 위해 오는 4∼6일 강릉시 단오공원 일대에서 ‘올림픽 페스티벌’을 개최,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하공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18∼20일에는 평창군 보광 휘닉스파크에 동계올림픽 랜드마크 조형물을 설치하고 야간에는 멀티 미디어쇼를 펼치는 등 본격적인 올림픽 붐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또 1만5000명의 해외 참가국 응원 서포터스도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림픽 개최 장소에서 국제대회를 치러 대회 운영의 모든 측면을 사전 점검·보완하는 리허설 성격을 띤 ‘테스트 이벤트’가 6∼7일 정선군 중봉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 남자 아우디 알파인스키 월드컵대회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이 대회는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첫 대회로 사실상 올림픽이 시작되는 것과 다름없는 셈이어서 강원지역은 이미 올림픽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2017년 11월까지 세계선수권대회 5개를 비롯해 월드컵 14개, 기타 대회 9개 등 무려 28개에 이르는 각종 테스트 이벤트를 통한 경기장 시설 및 운영과 관련한 미비점을 확인 보완해 성공적인 올림픽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2년 뒤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 100여 개국 6300여 명의 선수단(2018년 3월 9∼18일 개최하는 장애인올림픽 45개국 1550명 별도)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경기 종목도 알파인스키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등 기존 15개 종목에 스노보드 빅에어, 매스스타트, 혼성컬링 등 6개 세부 종목이 신규로 추가돼 금메달 수도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가장 많은 102개로 늘어났다. 또 선수단은 물론 세계 각국의 스포츠 관계자와 보도진 등을 포함해 대회와 직접 관계된 인사만 약 5만여 명에 이르고 2만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하루 14만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까지 몰려오면 작은 농산촌 지역이 인파로 북새통을 이뤄 문전성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 올림픽 준비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규모는 도로 건설 등 국책사업을 포함해 13조8000억 원이다. 이 때문에 과잉투자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올림픽 경제효과는 64조9000억 원으로 약 5배 정도 효과가 큰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기장과 교통망·숙박시설 등 올림픽 관련 투자와 소비지출에 따른 직접효과가 21조1000억 원, 세계적 겨울 관광지 부상 효과와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간접효과는 43조8000억 원으로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국내 선수들의 실력 향상과 겨울스포츠 저변 확대, 올림픽에서의 종합 4위 성적 등도 기대된다.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