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게임 거인’ 넥슨, 모바일 시장서도 1위 꿰찰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넥슨의 2015년 하반기 모바일 최대 흥행작 ‘HIT’ 게임 플레이 모습. 넥슨 제공

‘HIT’ 애플·구글마켓서 최고 매출
지난해 4월 출시 ‘도미네이션즈’
누적 다운로드 1700만건 기록중

‘삼국지조조전’‘던전앤파이터’ 등
유명 IP활용 올 20여종 론칭 계획
국내·외 전담조직 꾸려 동시 공략

지난해 모바일로 체질 변경에 성공한 게임 거인 넥슨이 올해는 유명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을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 선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특히 넥슨은 올해 유명 IP 활용 게임을 포함해 20여 종의 모바일 게임을 론칭, 시장에 융단폭격을 가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대응이 늦어 최근 몇 년간 시장에서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는 익숙지 않은 경험을 한 넥슨이 2016년에는 모바일 게임을 바탕으로 왕좌를 탈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 3연타석 흥행을 기록, PC 온라인에서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넥슨의 모바일 첫 글로벌 히트작 ‘도미네이션즈’는 4월 북미 및 유럽지역에 먼저 출시되고 8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 론칭 후 누적 다운로드 수 1700만 건을 기록 중이다.

우수한 게임성을 갖춘 자체 개발작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전 세계 153개국에 동시 출시된 ‘슈퍼판타지워’는 그간 글로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넥슨지티의 개발 타이틀이다. 해당 게임은 출시 후 하루 만에 국내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호주, 독일 등에서 구글플레이 인기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방점은 연말에 선보인 ‘HIT’였다. HIT는 ‘리니지2’, ‘테라’ 등 대형 PC 온라인 게임을 개발한 박용현 PD가 선보인 첫 모바일 액션 RPG다. 해당 게임은 정식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를 석권했으며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넥슨의 게임 중 애플과 구글 등 양대 마켓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은 HIT가 처음이다. 당시 HIT는 이전에 넷마블게임즈가 레이븐으로 세운 최단 시간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 달성 기록도 깨버렸다. 모바일 시장에서 거둔 넥슨의 최대 성과다.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게임의 선전에 힘입어 넥슨의 모바일 게임 매출 역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 연결실적 기준 2015년 1∼3분기 누적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약 289억 엔(약 275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누적 모바일 게임 매출액 약 253억 엔(약 2492억 원)을 상회했다. 여기에 ‘영웅의 군단’, ‘삼검호’ 등 스테디셀러의 매출과 11월 론칭한 슈퍼판타지워와 HIT 매출이 반영되는 4분기 매출을 합할 경우 연간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기록적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모바일 시장 점령은 올해부터가 진짜다. 넥슨은 지난해 말 기존 모바일 게임 사업본부를 국내와 해외로 구분하고 각각 전담 조직을 마련하는 등 조직 확대개편을 마무리했다. 전문화되고 확대된 조직을 바탕으로 국내 및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을 동시 공략하기 위해서다.

우선 넥슨은 올해 수억 명의 팬을 가진 인기 IP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며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 공습에 나선다. 먼저 넥슨의 유명 타이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 M’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을 각각 개발 중에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 1억7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넥슨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중 하나로 메이플스토리 M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삼국지조조전’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삼국지조조전 Online’이 올해 정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레고’ 시리즈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와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XI’ 모바일 버전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인기 게임 ‘카발2’ IP와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각각 선보이며 원작 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들과 함께 참신하고 독특한 게임성을 갖춘 신규 모바일 게임도 대거 선보인다. 넥슨은 2014년 박지원 대표이사와 정상원 개발총괄부사장 부임 이후 신규개발본부를 설립, 넥슨의 향후 먹거리인 신작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특히 올해 선보여질 ‘야생의 땅:듀랑고’는 넥슨이 가진 새로운 개발 DNA를 선보일 대표적 타이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