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격전지>유승민-이재만 ‘朴대朴’ 결투… 권은희-이용섭 ‘野대野’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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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대구 6곳 현역 - 진박 ‘빅매치’
유승민 당선땐 권력지형 요동

경남 진주갑 내부경선 ‘팽팽’
親朴 박대출 vs 非朴 최구식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국회의원 총선거 본선보다 오히려 후보 공천 과정의 새누리당 ‘내전’(內戰)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가 소위 ‘진박’(진실한 친박)을 배치하며 ‘현역 물갈이’를 자신한 대구에서는 절반이 넘는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과 진박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대구에 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수성갑에서는 김 전 의원이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각종 여론조사는 김 전 의원이 10∼20%포인트 앞선 결과가 많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 여권 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 대구 지역 새누리당 경선에서 현역 의원과 진박 간 예선 ‘빅 매치’가 벌어진 곳은 모두 6곳이다. 특히 동을 유승민 의원이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꺾을지가 새누리당 경선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한때 접전 양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유 의원이 다소 앞서고 있다.

유 의원 옆 지역구인 동갑에서는 유 의원의 경북고 동기 간 경쟁이 벌어졌다.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중·남구에서는 김희국 의원에 지역구를 옮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와 배영식 전 의원도 곽 전 수석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4파전’ 양상이다. 북갑에서도 권은희 의원과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정태옥 대구 전 행정부지사 간 ‘3파전’이 치열하다. 달서을에서는 윤재옥 의원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경찰 출신 간 맞대결이 예상된다. 서구에서는 김상훈 의원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북 지역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경주가 가장 주목받는 선거구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이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과 정종복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약간 앞서는 형국이다. 안동에서는 친박계 김광림 의원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가까운 권오을 전 의원과 권택기 전 의원,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의 도전을 받고 있다.

PK 지역에서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여야 간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강한 경남 김해을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더민주 경남도당위원장의 당선 여부가 주목된다. 현역인 김태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에서는 전 씨름선수 이만기 씨를 당협위원장에 임명했다. ‘노무현 비서관’ 대 ‘천하장사’의 대결이다. 부산에서는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의 선전이 관심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출마할 부산진갑에는 새누리당에서 나성린 의원에 맞서 정근 전 부산시의사회장이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이고 있어 여당 경선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남 지역에서도 새누리당 내전이 한창이다. 특히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계파 갈등 양상도 보이고 있다. 경남 진주갑에서는 친박계 박대출 의원과 비박계 최구식 전 의원의 경선이 불가피하다. 옆 지역구인 진주을에서는 진주고 동창 간 맞대결이 벌어졌다. 비박계 김재경 의원에 맞서 친박계 김영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인 오태완 전 경남 정무특보도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은 4파전이다. 여상규 의원에 맞서 친박계인 최상화 전 청와대 춘추관장, 경기경찰청장을 지낸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이 도전하고 있고, 친이(친이명박)계 이방호 전 새누리당 의원도 경선에 뛰어든 상황이다.

민병기 기자 mingming@, 대구=박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