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日 한해 외국인 관광객 15년내 3000만명 목표”

中·대만 등 중화권 편중 거품 우려도

방일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맞은 일본 정부는 향후 15년 안에 연간 방일 관광객 3000만 명이란 ‘관광입국’의 목표를 제시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호조 속에도 ‘중국인 관광객 의존 심화’나 관광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같은 어두운 단면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꼽히고 있다.

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에 따르면 201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국가는 중국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499만3800명의 중국인이 일본을 다녀갔다. 이는 2014년 240만915명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또 대만(367만7100명), 홍콩(152만4300명)을 포함한 중화권 방일 외국인은 지난해 전체 방일 외국인 1974만 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 같은 중화권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에 대해 ‘거품이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가라앉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의 왕성한 소비 의욕에도 그늘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물류망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인터넷을 통해 (직접 일본에 오지 않고도) 일본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과 이들에 의한 ‘바쿠카이(爆買い·싹쓸이 쇼핑)’에만 의존한 현재 일본 정부의 관광진흥정책에는 리스크(위기)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교도(共同)통신은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며 각 관광업 분야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 수요 급증에 따른 대책의 필요성을 파악해 혜택을 누리는 숙박 시설이 있는 한편, 대응책을 고민하는 소규모 음식점 등도 있어 관광객 급증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전수하는 중소기업 대상의 강습회에는 수강자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일본정책금융공고(日本政策金融公庫)에는 “이슬람교의 계율에 따른 요리법을 모르겠다” “외국어 메뉴를 작성할 수 없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전문가가 참석하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 대응 세미나가 도쿄(東京)에서 개최되자 70명 정원에 133명이 신청해 행사 장소를 규모가 더 큰 곳으로 황급히 변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에 대한 대처의 성패가 (관광 관련 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