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스포츠카에 명품시계…도박사이트로 호화생활하다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홍보해 수억원대 이득을 챙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인터넷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팀 30여개를 운영하고 수억원대 이득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도박개장)로 배모(2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2014년 12월께부터 지난해 9월말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모집한 회원들의 베팅 금액의 1.2%를 받기로 약속하고 30여개 팀을 운영해 회원을 모집, 8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가 홍보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규모는 360억원대에 이르고 회원도 수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배씨는 돈을 인출할 때 강남권의 무등록 콜서비스를 이용했다. 콜서비스에 카드와 비밀번호를 주고 돈을 인출해오도록 한 후 자신은 은행 폐쇄(CC)회로에 찍히지 않기 위해 은행 밖에서 기다렸다.

배씨는 대포폰과 다른 사람 명의의 대포통장 이용했을 뿐 아니라 3개월에 한 번씩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를 옮겨다니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다.

홍보하는 팀 30여개를 관리한 배씨는 자신이 이득을 얻는 방식과 같이 모집한 회원들이 베팅하는 금액만큼 홍보하는 팀에 돈을 떼줬다.

배씨는 8억여원의 이득으로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가 체포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페라리 등 고급 외제차 2대와 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급시계, 현금 3500여만원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배씨가 홍보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사이트 운영자와 홍보에 가담한 이들을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