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희연 교육감, 편향된 親日사전 강제 배포 철회해야

서울시교육청의 편향된 ‘친일(親日)인명사전’ 강제 배포에 대한 학부모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자율교육학부모연대는 11일 “교육자료로 활용하라며 친일인명사전을 중·고등학교에 배포하라는 조희연 교육감의 방침은 비교육적”이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예산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했고, 서울디지텍고는 “교사회의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구입 예산 30만 원의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친일인명사전은 좌파 성향의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할 당시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을 현저하게 잃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을 ‘친일 세력의 득세’인 것으로 왜곡·매도하기 위한 저의가 확연하다는 지적까지 받아왔다. ‘친일’로 낙인한 인사 4389명 중에는 을사늑약을 통렬히 비판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을 집필해 옥고를 치른 장지연 등 항일 인사와 국가적·역사적 공적이 두드러지는 인물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당시 서울시의회 다수당 새정치민주연합이 제안·확정한 관련 예산 1억7490만 원을 조 교육감은 ‘불용(不用)예산’으로 남기는 것이 옳다. 583개 중·고교에 30만 원씩 보내며 ‘오는 24일까지 구입 후 정산서 제출’을 요구한 공문부터 철회해야 마땅하다. 교육부는 도서를 구입하거나 교육자료로 선정할 때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도록 한 법규의 준수 여부를 29일까지 보고하라고 교육청에 요구한 취지대로, 학생들의 역사관·국가관을 오도하는 반(反)교육은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