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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6년 03월 03일(木)
[단독]권춘식 “僞作시비 미인도, 내가 그린 그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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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춘식(작은 사진) 씨가 2일 미인도를 자신이 그리지 않았다고 확인해 준 친필.
‘천경자 僞作시비’ 부른 권춘식 단독인터뷰

25년 끌어온 위작논란 새국면
“참담… 경솔했던점 깊이 사죄”
진술번복, 소송 중요자료 될듯


천경자(1923∼2015) 화백의 ‘미인도’를 자신이 그렸다고 주장하며 ‘위작 시비’의 중심에 섰던 권춘식(69) 씨가 “미인도는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라고 기존의 주장을 번복해 25년간 이어진 위작 시비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권 씨는 1999년 미술품 위작혐의로 구속 수감되는 과정에서 검찰에 “미인도를 내가 그렸다”고 밝혔고, 당시 수사검사인 최순용 변호사는 지난해 천 화백 별세 후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한 바 있다. 권 씨의 주장은 미인도 위작 가능성의 중요한 근거였지만 이번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권 씨는 2일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 1999년 당시 검찰 수사과정에서 미인도 위작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구받았을 때, 혹시 수사에 협조하면 감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우물쭈물하다가 시인했고, 그것이 굳어졌다”고 밝혔다. 권 씨는 “여러 위작을 만들어 확신이 없는 가운데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참담한 마음으로 경솔했던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현대미술관과 화랑협회 등 미술계는 권 씨가 1984년에 위조했다고 주장했지만, 작품 자체가 그 이전인 1980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었고, 위작 시비 이전에 나온 ‘도록(圖錄)’에 실렸던 증거를 들어 권 씨 주장의 신빙성을 의심해왔다. 하지만 천 화백 본인이 “내가 낳은 자식을 몰라보겠는가”라며 위작임을 주장해 시비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천 화백 유족들이 다시 위작 여부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국회도 ‘천경자 미인도의 재감정 요청의 건’을 채택한 상태여서 권 씨의 번복이 위작 시비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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