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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6년 03월 04일(金)
삶·자연·문명 성찰한 美文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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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 / 조지 기싱 지음, 박명숙 옮김 / 은행나무

조지 오웰이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소설가라고 평가한 조지 로버트 기싱(1857∼1903)의 대표적인 자전적 에세이. 영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의 에세이로 꼽힌다.

시골 자연에 묻혀 한가로이 살아가는 헨리 라이크로프트라는 문인의 일기를 사계절에 맞춰 정리한 형식인데 담백하고 아름다운 미문에 인간 본성과 자아, 자연에 대한 성찰 및 현대 문명에 대한 예리한 비평이 풀려 나온다. 기싱은 에세이 서문에서 자신의 친구인 라이크로프트가 세상을 떠난 뒤 그가 남긴 글들을 정리해 출간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라이크로프트는 기싱의 삶과 사유, 꿈이 투영된 가상의 인물이다. 글쓰기로 힘겹게 생계를 꾸려온 가난한 문인 라이크로프트는 친구로부터 뜻밖의 유산을 받아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로 은퇴한다. 한가로운 사색을 즐기고 여유로운 일상을 누리게 된 라이크로프트는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며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물질적 궁핍이 삶에 미치는 영향, 상업화되는 문필업에 대한 우려, 과학과 국제 분쟁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풀어낸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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