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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6년 03월 08일(火)
“최장 20분 서울 특징 담은 할리우드 영화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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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경기 부천시 상동 상업지역에서 도로를 통제한 채 ‘콜로설’의 몹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밴쿠버에 마련된 서울 거리를 재현한 세트, 괴수의 습격을 받아 지하도입구가 무너져 있다. 볼티지픽처스 제공
- 영화 ‘콜로설’ 제작 덱터 볼티지픽처스 대표 인터뷰

여의도빌딩·부천거리 촬영
8분 ‘어벤져스 2’보다 길어

열정적 스태프·환급시스템
한국 로케이션 장점 꼽아
언어 소통이 힘든 건 단점

“600개 상점있는 거리 통제
부천시 협조에 원활히 진행”

주연 해서웨이 못와 아쉬워


한국 촬영 분량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영화가 나온다. 앤 해서웨이(아래 사진)가 주연을 맡은 괴수 영화 ‘콜로설(Colossal)’이 서울과 경기 부천시에서 20분 분량을 촬영했다. ‘허트 로커’(2008년),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2013년) 등 아카데미 수상작을 만든 할리우드 영화사 볼티지픽처스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삶의 혼란을 겪으며 고향인 미국 뉴욕으로 돌아온 한 여성이 자신이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지구 반대편 서울에서 괴수가 나타나 도시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를 막기 위해 서울로 오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서웨이가 괴수와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 글로리아 역을 맡았으며 댄 스티븐스와 제이슨 서디키스도 출연한다.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은 뉴욕과 서울이지만 대부분의 촬영을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했고, 10∼15% 분량을 서울과 부천에서 촬영했다. 서울 장면 촬영을 위해 지난 1일 이 영화의 연출자인 나초 비가론도 감독을 비롯해 조너선 덱터(위) 볼티지픽처스 대표, 프로듀서, 촬영감독, 액션감독, 특수효과(VFX) 슈퍼바이저 등 메인 스태프들이 한국에 왔다. 이들은 3일까지 헬기 장면 등을 촬영한 후 4일 여의도에서 빌딩 전경을 찍었고, 5∼6일 부천시 상동 상업지역에서 대규모 몹신(mob scene·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이번 촬영에 총 800여 명의 보조출연자가 동원됐다.

6일간 한국에서 촬영한 분량은 이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에 15∼20분 등장한다. 지난 2014년 서울 도심에서 촬영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는 서울 장면이 8분 정도 나온 것으로 볼 때 ‘콜로설’이 한국 장면을 가장 많이 담은 할리우드 영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애초 해서웨이도 서울에 와 촬영에 참여하려 했으나 그가 임신 중인 관계로 캐나다 밴쿠버에 서울거리를 재현한 세트를 만들어 촬영을 진행했다. 덱터 대표는 4일 문화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앤 해서웨이가 서울에 못 와 무척 아쉽다”며 “한국 개봉 때에는 꼭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밴쿠버 서울 세트에서 촬영할 때 비가 왔는데 여의도 촬영 때도 비가 와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며 “날씨도 우리 촬영을 도와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의 초기 시나리오에는 서울이 아닌 일본 도쿄(東京)가 배경도시로 설정돼 있었다. 하지만 ‘원조’ 괴수 영화 ‘고질라’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영화사 도호와 마찰이 일자 촬영지를 서울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덱터 대표는 “도호와의 일이 생기기 전부터 유니크하고 아름다운 도시인 서울에서의 촬영을 생각했었다”며 “또 처음으로 한국에서 투자를 받은 것도 촬영지를 서울로 결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의 중심도시인 서울의 특징이 명료하게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한국 로케이션의 장단점’을 물었다. 그는 “한국은 영화 인프라가 잘돼 있고, 프로덕션 시스템도 좋다”며 “또 스태프들이 열정적으로 즐겁게 일하며 기술력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촬영비의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시스템도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한국 음식이 맛있다”며 “크게 다가오는 단점은 없지만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게 조금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천 촬영을 위해 경찰 등 80여 명이 투입돼 도로를 통제했다. 덱터 대표는 “500∼600개의 상점이 밀집된 거리를 막고 촬영을 하는 것은 할리우드에서는 어려운 일”이라며 “서울시와 부천시의 협조로 원활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이번에 한국 촬영비로 10억 원 정도를 썼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콜로설’은 내년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 수입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덱터 대표는 “한국 투자배급사와 수입사들이 이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수입사와 배급사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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