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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6년 03월 14일(月)
도전… 창의… 용기… ‘이세돌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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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찾은 미소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승리한 뒤 웃고 있다. 기자회견장 배경화면과 이 9단을 다중촬영했다. 연합뉴스
알파고戰 3연패 깨끗이 승복
끝없는 복기·연구로 첫 승리

“마지막엔 흑으로 이기고파”
무기력 세대에 희망메시지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번째 대국에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에 1승을 거뒀다. 이 9단이 보여준 불굴의 도전 정신, 패했을 때 핑계 대지 않고 깨끗하게 승복한 용기, 끊임없는 연구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세 등은 상대를 존중하지 않고 걸핏하면 반칙이나 술수에 기대려는 한국 사회 풍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 9단은 이미 3연패를 당했다.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질 만한 상황에서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흑돌을 쥐었을 때 힘들어한다는 알파고의 약점을 파악하고도 “이번에 제가 백으로 이겼기에 마지막엔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편한 길을 가는 대신 불리함을 감수하며 용기 있는 도전을 택했다. ‘정보 비대칭’ 때문에 알파고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 높지만, 그는 “제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남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았다. 이 9단은 또 아무도 예측 못한 묘수로 알파고를 눌렀다. 연속된 패전에도 밤을 새우며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은 덕분이었다.

불굴의 의지로 힘든 유년기를 이겨내고 천재성을 꽃피운 이세돌의 삶 자체도 한국 사회에 큰 메시지를 던진다. 이 9단은 전남 신안군의 비금도라는 섬 출신으로,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다. 프로 입단 1년 만인 14세 때 스트레스로 실어증을 앓은 뒤 기관지가 상해 현재의 얇은 목소리가 됐다. 그럼에도 이 9단은 세계 대회에서 18차례나 우승한 최고의 기사가 됐다. 이 때문에 ‘흙수저’를 자처하며 무기력에 빠져 자포자기하는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때때로 반칙이나 술수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이 9단은 상상력, 창의력, 끝없는 노력 등으로 어렵게 승리를 얻은 것”이라며 “사회 전반에 큰 울림을 줬다”고 평가했다.

김성훈·박효목 기자 tarant@munhwa.com
e-mail 김성훈 기자 / 편집국 국장석 / 차장 김성훈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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