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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16 대한민국 ‘솔로 리포트’ 게재 일자 : 2016년 03월 17일(木)
스스럼없이 섹스 토이·性 파트너… 당당해진 ‘고독한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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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 = 김연아 기자 yuna@
7. 싱글의 性문화

이혼 남녀, 동호회 활동하며
부담없이 육체적 욕망 풀어

섹스칼럼니스트의 블로그엔
능동적인 性 문제 해법 모색
자위도구 사용후기 등 공유

IT 접목한 性 전자제품 등장
美선 ‘섹스 로봇’까지 판매


경기 수원시에 살고 있는 직장인 이모(39) 씨는 싱글이다. 이 씨는 2년 전부터 지인들과 자전거 모임을 만들어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성적 욕구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 씨는 “동호회원 가운데 더러 마음에 드는 여성도 있지만,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욕을 해결하려니 죄책감이 들었다”며 “자위기구를 구입해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중소기업 임원 김모(여·51) 씨는 7년 전 이혼하면서 남편에게 자녀 양육권과 재산을 모두 넘긴 후 싱글이 됐다. 직장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금전적으로도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성욕은 고민거리가 됐다. 마땅히 해결할 방법이 없어 인터넷을 통해 20만 원 상당의 섹스 토이를 구입해 오랜 기간 사용해오다 최근 업계 인사들과 결성한 골프 동호회에서 최모(48) 씨를 만났다. 최 씨가 김 씨에게 골프 개인레슨을 해주면서 두 사람은 친밀해졌고, 외로울 때 육체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 김 씨는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도 (섹스를) 원할 때 만날 수 있는 관계라서 부담이 없다”며 “이혼하고 홀로 사는 사람들 가운데 동호회를 중심으로 성욕이 들 때 편하게 사람을 만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17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국내에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7%를 넘어서면서 음지에 숨어 있던 싱글의 성(性)문화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성욕 해소를 위해 보조기구를 사용하고, 그 후기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다른 싱글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해외에서 출시된 섹스 토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됐다. 가부장적 문화가 아직도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탓에 싱글의 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돼 왔던 시절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섹스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은하선(여·27) 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은하선의 빈 공간’은 싱글 여성들이 섹스 토이 사용 후기를 공유하고 성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다.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블로그엔 싱글 여성들의 성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은 씨의 칼럼과 함께 섹스 토이 사용 후기 34개도 함께 올라와 있다. 이 블로그를 정기적으로 방문한다는 싱글 여성 정모(40) 씨는 “싱글 여성의 공통적인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는 입소문이 났다”며 “겉으로 드러낼 수 없거나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어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블로그 운영자 은 씨는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찾아가려는 이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성 문제에 관해 여성들의 경우 남성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수동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기구를 활용하고, 자신의 몸을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1인 가구가 보편화된 해외에선 정보기술(IT)과 싱글들의 수요가 결합된 첨단 제품들이 대거 등장한 상황이다. 일본의 게임업체 워크맨의 성인게임 브랜드인 ‘키스(Kiss)’는 지난해 9월 성인게임 ‘3D 커스텀 메이드 2’를 지원하는 이색 전자제품을 출시했다. 3D 안경과 전동 성인기구로 구성된 이 제품은 사용자가 가상현실에서 자위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구다. 게임을 할 때 3D 안경과 남성용 전동 자위 기구를 착용하면 마치 게임 속 여자친구와 실제 성관계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위 기구가 아니라 여성을 본뜬 공기인형과 가상현실에서 성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제품도 개발 단계에 있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공개된 가상현실 게임업체 ‘VR헨타이’의 제품 ‘스페이스 배틀십 걸프렌드’는 게임 속 캐릭터가 움직이는 대로 비닐 풍선 인형이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싱글 남성들의 성을 위한 로봇도 등장했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기업 ‘트루컴패니언’은 여성 섹스로봇 ‘록시(Roxxxy)’를 판매하고 있다. 대당 가격이 7000달러에서 9000달러인 이 로봇은 인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합성고무로 만들어졌다. 키 170㎝에 몸무게 54㎏인 이 로봇은 외향적 성격의 ‘거친 웬디’, 조용한 성격의 ‘쌀쌀한 파라’, 순진한 타입의 ‘성숙한 마샤’ 등 성격도 직접 고를 수 있으며 머리와 피부색, 가슴 크기까지 선택할 수 있다.

지난 1월 미국 뉴욕엔 남성들의 자위행위를 위한 별도의 부스가 설치돼 이목을 끌었다. ‘핫 옥토푸스(Hot Octopuss)’라는 섹스 토이 제조회사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남성들이 자위행위를 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한 것. ‘가이파이(GuyFi)’라는 이름의 이 부스는 남성들이 편하게 자위를 할 수 있도록 의자와 노트북이 설치돼 있으며,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외부에선 내부를 볼 수 없게 돼 있다. 핫 옥토푸스 측은 부스를 설치하면서 “이용요금은 완전 무료”라고 밝혀 더 화제가 됐다.

노기섭·손고운·박성훈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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