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난임부부 시험관 시술 3회까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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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韓 1.25명 濠 1.77명… 여성 전문병원의 힘

‘1.25명 대 1.77명.’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출산율을 비교해보면 한국의 출산율은 1.25명인데 비해 호주는 1.77명이다. 한국, 호주 가릴 것 없이 출산율 제고는 ‘발등의 불’과 같다. 다시 말해 초저출산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한 시도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난임부부를 위한 시험관 시술 지원도 출산율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한 항목일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호주의 한 병원에서는 3회에 한해서 무료로 시험관 시술을 해주고 있다. 빅토리아주 멜버른시 파크빌에 위치한 로열여성전문병원이 그곳이다.

호주 최초의 공공 여성전문병원인 로열여성전문병원 앞에 청동조각상(사진)이 눈길을 끈다. 6명의 여성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 조각상의 주인공은 청진기를 두른 여의사와 배가 볼록한 임신부들이다.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당당하게 걸음을 내딛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여성질환을 치료하는 전문병원으로, 일부 중증질환을 제외하고 모든 비용이 무료다. 출산은 물론 미숙아와 신생아까지 한 곳에서 진료를 담당한다. 무료 공공병원이지만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긴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태아와 산모에게 편안한 환경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분만실이 꾸려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중 분만·가족 분만 등 다양한 형태의 분만실도 보유하고 있으며 미숙아 집중치료에 필수적인 인큐베이터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분만 이후 산모들이 퇴원하기 전까지 머무르게 되는 입원실은 대부분이 1∼2인실이다.

이와 함께 병원은 약물 등의 중독 치료와 가정폭력 피해자 치료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중독전문센터에서는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중독된 환자가 요청할 땐 전문 산파나 사회복지사를 배정, 그들의 건강상태를 정기 관리하고 있다.

로열병원은 빅토리아주 거주 여성이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으며,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이용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단, 메디케어(한국의 건강보험과 같은 제도)를 보유한 시민권자에게 100% 무료인 질환도 최소한의 치료비를 받는다는 차이는 있다.

멜버른 = 홍혜정 기자 hama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