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돌아온 ‘야구의 계절’ 韓-美리그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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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KBO리그 주자 - 포수 ‘홈충돌’ 금지 … ‘단일공인球’ 사용
美 메이저리그 2루 거친 슬라이딩 땐 아웃 ‘강정호룰’ 첫 도입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는 오는 4월 1일부터 10개 구단이 팀당 144경기의 정규 리그에 돌입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4월 4일부터 30개 팀이 162게임씩 치른다. 올해 프로야구에선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돔구장 등 신축 구장 2곳이 선을 보이게 된다. 메이저리그에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미국으로 직행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일본프로야구까지 섭렵한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오승환(이상 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한 최지만(25·LA 에인절스) 등이 가세해 기존의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이상 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함께 야구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 줄 전망이다.

1 정규 리그 일정은

프로야구 정규 리그는 4월 1일 개막해 9월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한 팀이 나머지 9개 팀과 16번씩 모두 144게임을 치른다. 전체 720경기인 셈. 정규 리그가 금요일에 개막하는 건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개막일에는 대구구장에서 두산-삼성, 고척돔구장에서 롯데-넥센, 마산구장에서 KIA-NC, 잠실구장에서 한화-LG, 문학구장에서 kt-SK가 맞붙는다. 개막전은 3연전 시리즈다. 1·2군 올스타전과 관련 이벤트는 7월 15∼17일로 예정돼 있다. 메이저리그의 정규 리그는 4월 4일 개막한다. 첫날엔 4게임만 열리는데, 오전 2시 5분에 시작하는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의 대결이 첫 경기다.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강정호는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오승환은 상황에 따라 개막전에서 정규 리그에 데뷔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정규 리그는 10월 3일 끝날 예정이다.

2 새 시즌 변화 키워드는 ‘안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규칙에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조항을 신설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달려들 때 포수와 부딪칠 목적으로 직선 주로를 이탈하면 안 된다.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에 충돌하는 것도 금지. 이를 어기면 심판은 주자에게 아웃을 선언한다. 반대로 포수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 포수가 이를 어기면 상대 팀의 득점이 인정된다. 메이저리그는 한 발 더 나갔다. 2014년에 이미 홈 충돌 방지 규정을 만들었고, 올해는 2루에서 주자의 거친 슬라이딩도 금지했다.주자가 야수와 부딪칠 생각으로 주루 경로를 바꾸거나 수비수 무릎 높이 이상으로 다리를 쳐들고 슬라이딩하는 경우, 슬라이딩 때 팔을 벌리거나 상체를 들어 야수와 부딪치는 경우엔 아웃이 선언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강정호의 왼쪽 다리를 부러뜨렸던 ‘태클’은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3 ‘단일구’ 사용

2016시즌부터 프로야구는 10개 구단이 똑같은 업체에서 생산한 공인구로 경기를 펼친다. 미국은 롤링스, 일본은 미즈노 단일구를 사용해왔지만 국내에선 지난해까지 구단별로 KBO 공인을 받은 5개 회사 제품 중에서 하나를 임의로 선택했다. 일부 구단의 홈 구장에서 유난히 타구가 멀리 날아가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일구 도입으로 올해와 내년에는 정규 리그와 올스타전, 포스트시즌까지 1군은 스카이라인 AAK-100, 2군은 ILB의 IA-100 공을 사용한다. 제조 기준을 한 차례 위반하면 제재금 1000만 원, 2번 어기면 3000만 원, 3번 위반하면 계약 해지다.

4 신축 구장 2개 동시 개장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돔구장과 삼성의 새로운 홈인 신축 대구구장이 야구 팬을 맞이한다. 고척돔구장과 대구구장 모두 개막전으로 프로야구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시범경기에선 15일 고척돔구장이 SK-넥센전으로 먼저 선을 보였고, 대구구장은 22일 열릴 LG-삼성전이 시범경기 첫 게임이다. 넥센은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돔구장에 둥지를 틀었다. 고척돔구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 중앙 담장까지 거리는 122m로, 잠실구장보다 3m 가깝지만 목동구장보다 4m 멀다. 원래 2만 석으로 설계했으나 관객 편의를 위해 1만8000석으로 축소했고, 비좁은 통로 등에 비판 여론이 일자 약 1500석을 더 줄였다. 그럼에도 좌석 간격이 좁고, 천장과 야구공의 색깔이 같아 뜬공 처리가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 대구구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2만4000석, 최대 수용 인원은 2만9000명이다. 특히 대구구장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 구장 시티즌스뱅크 파크를 본떠 8각형 구조로 만들어진 게 특징.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가 곡선이 아니라 직선이다.

5 제도상의 변화는

올해부터 2만 석 미만을 수용하는 홈 구장을 보유한 팀들끼리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면 5∼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르던 ‘중립경기’가 사라진다. KBO는 “팬들이 리그 최고의 축제인 한국시리즈를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홈 구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후반기부터 시행된 심판 합의판정(비디오판독) 제도도 확대된다. 합의판정 대상에 파울-헛스윙 판정, 홈플레이트 충돌 등 2가지가 추가돼 7개로 늘어났다.

또 판정 번복 여부와 무관하게 감독이 한 경기에 2차례 합의판정을 요청할 수 있게 바뀌었다. ‘메리트(승리수당)’란 이름으로 선수들에게 ‘불법 수당’을 지급하던 관행은 엄격히 금지된다. 메리트를 지급한 구단에는 2차 지명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고 제재금 10억 원을 물린다. KBO는 또 유명무실하던 자유계약선수(FA) 사전 접촉(탬퍼링) 금지 규정을 폐지해 제도를 현실화했다. 앞으로는 FA로 공시되면 7일간의 원 소속팀 우선협상 기간 없이 곧바로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6 메이저리그 한국인 맞대결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끼리 격돌장면은 수시로 연출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오승환과 강정호가 가장 자주 맞붙을 전망. 4월 4일과 6∼7일 개막 3연전에는 강정호가 나서기 어렵지만, 5월 7∼9일, 6월 11∼13일, 7월 5∼8일, 9월 6∼8일, 10월 1∼3일 등 상대할 기회는 넘쳐난다. 6월 18∼20일엔 오승환과 추신수의 투타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이대호와 최지만이 빅 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5월 11∼13일 오승환-최지만, 6월 25∼27일 오승환-이대호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6월 25∼28일과 8월 13∼15일엔 2013년 7월 28일에 이어 류현진-강정호의 ‘리턴 매치’ 성사 가능성이 있다. 7월 5∼7일엔 김현수가 류현진의 공을 치는 장면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7 이번엔 800만 관중 넘을까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여느냐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 리그에는 736만530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2012년(715만6157명)에 이어 두 번째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돼 팀당 144경기로 늘어나면서 내심 목표로 삼았던 80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목표 달성 실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목을 잡은 탓이 컸다. 올해는 새로운 야구장도 2개나 탄생했기에 관중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흥행에 악재가 될 만한 요소도 있다.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와 지난 시즌 관중동원 1위 팀 두산(112만381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윤성환과 안지만(이상 삼성)에 대한 해외 원정 도박 혐의 수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8 주목되는 예비 FA는 누구

올 시즌을 마치면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 투수 2명이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다. 김광현(SK)과 양현종(이상 28·KIA)이 주인공. SK는 예비 FA 프리미엄을 인정해 김광현에게 올해 8억5000만 원의 높은 연봉을 안겨줬다. 지난해보다 2억5000만 원 올랐고, FA가 아닌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KIA도 양현종의 연봉을 4억 원에서 7억5000만 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15승을 따내며 평균자책점 1위(2.44)에 올랐고, 김광현은 14승을 거뒀다. 2014시즌 뒤 나란히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다 실패했던 이들은 완전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내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순위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에이스들이다. 차우찬(29·삼성)도 FA ‘대박’이 예상되는 투수이고, 우규민(31·LG)도 여러 구단이 탐낼 만한 자원이다. 타자 중에선 최형우(33·삼성)와 황재균(29·롯데)이 최대어. 최형우는 지난해 홈런 33개(5위)를 쳤고, 황재균은 26개(공동 13위)를 때렸다.

9 FA ‘먹튀’ 잔혹사 달라질까

박석민(30)은 지난 시즌 뒤 FA 역대 최고액인 4년간 최대 96억 원에 삼성에서 NC로 옮겼다. 정우람(30)은 SK에서 한화로 옮기며 4년간 84억 원으로 불펜 투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유한준(35)은 넥센을 나와 kt 유니폼을 입으며 4년간 총액 60억 원을 받기로 했다. 마무리 요원 손승락(34) 역시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하면서 같은 돈을 받았다. 김태균(34·한화)은 원 소속팀에 잔류했는데도 4년간 84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거액의 FA 계약이 속출했기에 이들이 ‘몸값’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승락은 1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00이지만, 수비 실책이 겹쳐 비자책 2실점 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얻은 구원승이라 내용은 좋지 못했다. 4년간 38억 원을 받는 윤길현(33·롯데)은 평균자책점이 11.57이다.

10 신생팀 2년 차 도약 가능할까

지난해 1군 무대에 데뷔한 신생팀 kt는 52승 1무 91패(승률 0.364)로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선 7게임에서 3승 1무 3패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단 54경기에서 홈런 12방을 날린 강타자 댄 블랙을 포기하고 용병 투수 3명 체제를 꾸리는 승부수로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 신생 구단으로 2년 차에 급성장을 이뤄냈던 건 NC뿐이다. 2013년 7위에서 2014년 3위, 지난해엔 정규 리그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1986년 최하위(7위)로 등장한 빙그레(현 한화)는 이듬해 6위에 그쳤고, 1991년 6위로 데뷔한 쌍방울은 이듬해 8위로 순위가 더 내려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