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에 입주해 있는 금형 제작 뿌리 중소기업인 신화에스티 생산 직원이 지난 21일 고강도 경량 자동차 부품 제작을 하고 있다. 신화에스티 제공
정부 ‘뿌리기술전문기업 지정’ 금형제작업체 신화에스티
안전사고 발생위험 크게 줄여
11개 특허… 업계 기술 선도
신규 고용창출도 16.7% 늘어
뿌리기업 자동·첨단화 사업에
정부서 年 40억 지원해 육성
차세대 성장동력 경쟁력 키워
“초고강도 부품 성형용 열간성형(Hot Stamping) 금형 기술은 그동안 수작업으로 고열에서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사업 지속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생산직 직원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그동안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업체들의 사례 조사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열간성형 부분만 자동화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정부의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제도를 통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현장 위험을 줄이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21일 찾은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 자동차부품용 금형 제작 전문 중소기업 신화에스티의 임용희 대표이사는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제도 시행에 따른 수혜를 이같이 말했다. 뿌리기업은 6대 뿌리(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공정을 활용하고,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 범위에 포함되는 것을 일컫는다.
신화에스티의 대표적인 전문 기술력은 ‘열간성형’ 공법이다. 열간성형 기술은 900∼950도로 가열한 후 물이 순환하는 구조의 금형에 의해 성형과 동시에 담금질해 종전의 일반적인 프레스 공정을 거친 제품보다 약 3배 이상 고강도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가열, 냉각 등의 상황 변화에 따른 소재의 치수 변화를 예측, 정밀하게 설계·제조해야 하는 등 높은 사양의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라 관련 부품의 사용 역시 급증하고 있다.
정부의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후 자금을 지원받아 열간성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신화에스티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액이 70% 이상 고속성장했으며 신규 고용 창출도 16.7% 증대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 부분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ISO9001, ISO14001 등 인증서를 비롯해 총 11개의 산업재산권에 대한 특허를 획득, 관련 업계의 기술을 선도해 가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20여 년간 자동차 금형이라는 한 길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걸어왔다”며 “최첨단 금형 융합기술의 뿌리 선도기업이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통한 한국 자동차의 세계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제조 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중 ‘핵심 뿌리기술’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뿌리기업을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하고, 기술개발·자금·인력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선도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뿌리기업 전문 지정 제도를 운용 중이다.
중소기업청, 한국생산기술연구원(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된 기업 수는 2013년 29개를 시작으로 2014년 114개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195개로 더 늘어나 지난 2월 현재 364개에 이른다. 뿌리기술 전문기업 육성에 연간 4억1000만 원을 지원한다.
또 뿌리기술 전문인력 양성에도 연간 27억5000만 원이 지원된다. 뿌리기업 재직자 및 마이스터고 등을 대상으로 해외 뿌리 선진국의 생산 경험을 배우는 벤치 마킹 연수 및 교육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정부는 열악한 뿌리기업 자동·첨단화 지원에 연간 4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뿌리기술 연속공정의 자동화, 첨단화 구축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작업환경 개선으로 뿌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공정 자동화 분야는 기존 뿌리공정의 개선(수작업 공정, 재해유발 공정, 환경문제 등)을 목적으로 한다. 또 공장 스마트화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을 통해 공정시스템(통신, DB 구축, 공정제어 등)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소장은 “3D 프린팅, 스마트 공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ICT 융합, 신재생 및 에너지 저감기술 등이 뿌리기술과 결합해 시대에 부응하는 첨단 신기술로 점진적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혁신형 뿌리기술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만드는 기술을 담당하게 된다면 우리 산업 생태계는 다가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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