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여론조사>‘정권심판론 공감’ 응답률 높지만… 더민주 후보들, 野분열탓 서울서 ‘고전’

- 수도권 격전지 조사 분석

서울 5곳중 1위 지역 없어
야권 후보와 지지율 합치면
노원병 제외 4곳 모두 앞서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4일부터 3일간 발표할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전국 21개 격전지 여론조사’ 수도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의 주요 격전지 다섯 곳 중 한 곳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앞서가고 있는 노원병을 제외한 4개 지역 중 국민의당과 더민주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두 군데서 1위를 차지하고 야권 성향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칠 경우 네 곳 모두 앞섰다. 특히 서울은 4·13 총선의 성격에 대해 더민주가 내건 ‘정권심판론’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으면서도 야권 분열 양상 때문에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안철수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원병을 제외한 서울의 격전지 네 곳 중 더민주 후보는 세 곳에서 2위, 한곳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우상호 더민주 후보를 제외하고 세 후보는 새누리당 혹은 여권 성향 후보와 대략 10%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야권단일화가 이뤄졌다는 가정 아래 야권 후보의 득표율을 단순합산할 경우 결과는 크게 달라졌다. 36.4%인 우 후보의 지지율에 이종화 민주당, 김영준 녹색당 후보의 지지율을 더할 경우 41.6%로 이 후보(39.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게 된다. 서울 용산에서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40.0%)에 9.2%포인트 뒤지는 진영(30.8%) 후보도 곽태원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10.2%)을 더하면 황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 은평을 역시 20% 안팎의 강병원 더민주 후보와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재오 무소속 의원의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는다. 강서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금태섭 더민주 후보, 김영근 국민의당 후보, 신기남 민주당 후보 등 야권 성향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구상찬 새누리당 후보를 앞선다.

이번 총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서울지역은 더민주가 내세운 ‘정권심판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30.5∼41.9%로 가장 높았다. 새누리당이 내세운 ‘야당심판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22.7∼27.4%로 25% 안팎의 응답자들이 공감했다. 국민의당이 내세운 ‘정치심판론’은 20% 안팎의 응답을 나타냈다. 4·13 총선에 대한 ‘프레임’ 싸움에서 더민주가 앞섰지만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서 정작 더민주 후보들은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2016년 4월 1∼2일 포커스컴퍼니 조사. 한국전화번호부(주) 인명편 전수 DB 또는 패널에서 성·연령·지역별로 표본을 비례 할당 추출해 지역구별로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 유선 전화 면접 조사. 2016년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 부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서울 노원병 8.8%, 서울 용산 9.4%, 서울 은평을 8.9%, 서울 서대문갑 7.5%, 서울 강서갑 6.2%, 부산 북·강서갑 13.9%, 부산 사상 10.8%.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