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공천으로 못 걸러낸 ‘19代 국회’ 유권자가 표로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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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최악 19代’ 우려

여론조사·각당 판세분석 종합

현역의원 4명중 3명은 당선권
새누리 80명 · 더민주는 46명

질적으로 성숙한 물갈이 필요
국민 눈높이 공천 시스템 시급

4·13총선으로 구성될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19대 국회의 재탕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19대 현역의원 4명 가운데 3명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현 상황에서 비롯된다.

실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현역의원 190명 가운데 76.3%인 145명의 의원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실정이다. 과거 총선에서 초선 의원의 구성비율이 최대 60%까지 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역 물갈이 비율이 높다는 것이 반드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주는 게 아니었으며 따라서 양적 교체 이상으로 질적 교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문화일보가 4일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언론사 주관 197개 여론조사와 각 당에서 내놓은 판세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19대 현역 의원 중 145명이 ‘당선 가능’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80명의 현역 의원이 ‘당선 가능권’으로 분류돼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 46명, 국민의당 11명, 정의당 1명이 초반 판세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소속 현역 의원은 대구 동을의 유승민 의원·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의원 등을 포함해 7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야 현역의원들은 4명 중 3명꼴로 20대 국회로 생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단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경남(PK) 지역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21명의 현역 의원들이 무난히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북강서갑에 출마한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가 전재수 더민주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PK에서 유일하게 ‘당선 가능권 현역의원’에서 제외됐을 뿐이다. 무소속 바람이 거센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해 12명의 현역의원의 20대 국회 재입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호남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현역의원들이 대부분 살아 돌아올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당 현역과 더민주 신인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광주에서는 초반 흐름 상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비롯한 박주선·김동철·장병완 의원의 생존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전북에서는 4명, 전남에서는 5명의 현역 의원이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물갈이가 중요하다면서도 얼굴만 바꾸는 것에서 벗어나 질적으로 성숙한 물갈이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마다 많은 초선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왔지만 퇴행만 반복됐다는 점을 볼 때 이제는 질적인 부분의 공천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유권자들은 단순히 초선으로 물갈이를 했다고 해서 국회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심사를 하는 것 대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