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블랙베리, 스마트폰 사업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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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매출 전년比 30%↓
“9월까지 수익 안나면 신사업”

원조 스마트폰 제조사인 블랙베리(사진)가 위기에 처했다. 블랙베리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적자투성이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방안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지난해 회계연도 4분기(2015년 12월∼2016년 2월) 매출이 4억6400만 달러(약 5320억 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6억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매출이 30% 급감했다.

특히 존 첸 블랙베리 CEO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오는 9월까지 하드웨어 부문의 수익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2000년대 중반 키보드가 부착된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후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등 경쟁 제품에 밀려 고전했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11월 자사 제품 중에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프리브’를 선보였지만 실적이 뒤따르지 않아 실망감이 더 컸다. 지금까지 블랙베리는 자체 OS인 블랙베리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다.

반면 블랙베리는 보안기술력을 앞세워 기업용 솔루션 분야에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은 1억5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미국 증권사 TD시큐리티는 보고서를 통해 “블랙베리가 하드웨어 사업을 그만둔다면 연구·개발비가 절반으로 줄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