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복지·도시재생 비중 확대”… 사업개편으로 미래경쟁력 강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상우(앞줄 첫 번째)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3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가좌행복주택사업 현장을 방문,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LH 제공

- 시선 끄는 ‘LH 경영혁신’

고령화사회 대비 임대주택 등
사업비중 70%까지 늘릴 계획
주거패러다임 변화 ‘맞춤 대응’

외부인 경영 참여로 ‘부패방지’
임차료 보증 등 서민 부담 완화
행복주택 · 뉴스테이 등도 호평

공기업들의 경영혁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과도한 부채, 방만 경영 문제 등으로 도마에 오른 공기업들이 지난 3년여 동안의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박근혜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발표 이후 변화의 중심에 선 공기업들은 새로운 비전 수립과 부채 줄이기,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나서 미래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공기업 중에서도 특히 국가 및 공공사업으로 발생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어온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변신이 시선을 끌고 있다.

LH는 지난해에만 금융부채 8조6000억 원을 감축하고 처음으로 매출액도 23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총부채는 2014년 대비 3조7000억 원 감소한 134조2000억 원이다. 이자를 부담하는 금융부채는 3년 연속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초로 89조9000억 원으로 떨어졌다.

LH가 이처럼 정상화의 길로 들어선 것은 과감한 조직 및 사업 개편과 구성원들의 변화 노력 등에 힘입었다. LH 임직원들은 주거복지, 도시재생 수요 증가 등 토지주택 관련 정책과 사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았다.

특히 경남 진주로 사옥을 이전한 지난해는 50년 수도권시대와 LH 출범 후 5년의 성과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인 ‘비상(飛上) 2030’을 선포, 경영혁신에 나섰다. 신경영 전략체계 모토로 ‘살기 좋은 국토, 행복한 주거’를 제시, 국민에게 보다 나은 삶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H는 변화하는 경영환경과 역할변화 요구에 발맞춰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조직을 강화하기로 하고 총 4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LH는 지난해 47%인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사업 비중을 2024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H는 저출산,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임대주택사업도 정부에 제안해 공공 실버주택사업과 리모델링사업,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사업 등을 신규 정책사업으로 반영했다.

LH는 안정적인 경영활동 수행을 위해 ‘LH지속가능경영 규정’에 리스크(위험) 관리 기준 및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특히 위기 정도에 따라 관심(Blue), 주의(Yellow), 경계(Orange), 심각(Red)의 4단계로 위기 경보수준을 정해 수준별 위기관리 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건설분야 및 임대주택의 재난 위기대응을 위해 ‘재난관리 위기 대응매뉴얼’과 ‘임대주택 재난 관리 위기대응 매뉴얼’을 제정·운용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립한 안전관리 지침을 전국 건설 현장에 적용 중이다.

LH는 윤리경영 실천을 통한 반부패 확산과 다양한 고객맞춤형 서비스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직급 강등제, 징계위원회 외부인 참여 등 부패방지 제도를 강화해 비위행위 사전 차단과 외부인의 윤리경영 참여를 확대했다. 이 같은 제도 시행으로 국민권익위원회의 2015년도 부패방지 시책평가와 산업정책연구원의 지속가능경영 실태조사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LH는 정부 3.0에 부합하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차료 지급보증제도’를 통해 서민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주고 있다. 이 제도는 입주자가 보증금 12개월분 중 3개월분만 내고 9개월분을 지급보증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월 30만 원의 월세를 내는 입주자라면 270만 원의 보증금 부담을 덜 수 있다.

LH는 임대주택 공급확대, 대학생·사회초년생을 위한 행복주택,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계층을 위한 주거급여 사업 등 공기업 본연의 역할과 연계한 핵심 국정과제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다. 행복주택사업의 경우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 삼전 행복주택이 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처음 입주했다.

고품질의 주거서비스와 민간기업의 임대사업 참여 활성화를 위한 뉴스테이 사업도 적기 택지공급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차례의 공모를 통해 위례신도시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등 10개 지구에서 총 9000가구의 주택 민간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했다.

창조경제 인프라 확충을 위한 미래형 산업단지 개발도 한창이다. 평면적 산업단지에서 탈피,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선도할 판교창조경제밸리 사업 등을 본격 추진, 창조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