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미의 미술산책>아파트촌 사이 미술관 무지갯빛 현대미술展

  • 문화일보
  • 입력 2016-04-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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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미술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아파트로 둘러싸인 ‘아파트촌 미술관’이다. 국내 미술관들이 대부분 강북 도심, 강남 빌딩가 혹은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한 반면, 이 미술관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밀집 지역의 녹지공원에 자리 잡은 야트막한 동산 같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중계역과 하계역 사이, 등나무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북서울미술관과 이어진다.

아파트 숲 사이로 공원의 봄빛이 싱그러운 요즘, 이 미술관의 기획전이 남녀노소 관람객의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상과 밀접한 자동차를 소재로 작업한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동행’전(21일까지)과 박미나 씨의 ‘빨주노초파남보’전(7월 24일까지)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에 이어 펼치는 자동차 기획전이다.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 전시에서도 자동차를 전시공간으로 끌어들였다.

자동차가 있는 풍경 사진 등 직설화법으로 자동차를 부각시켰던 시즌1에 비해 올 전시는 후원사의 ‘상품’을 드러내기보다 일상의 친근한 대상으로 자동차에 다가선 작품들이 돋보였다. 작가 12명은 미술관 측이 공모한 자동차에 얽힌 추억을 모티브로, 자동차문화와 자동차산업까지 아우르며 자동차를 현대미술에 접목했다.

전준호 씨는 부자 2대가 사용한 자동차를 움직이는 조각으로 재구성했고, 박경근 씨는 로봇이 전체 공정을 담당하는 최첨단 자동차공장을 촬영한 영상을 내놨다. 정연두 씨는 1994년 탈북한 새터민이 당시 서울 거리에서 목도한 자동차 행렬의 강렬한 인상을 사진 사운드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미술관 어린이갤러리의 ‘빨주노초파남보’전은 현대자동차가 후원사로 물러나 박미나 씨의 작품이 오롯이 돋보이는 기획이다. 박 씨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계단(사진)을 비롯해 미술관 주변 동네의 색을 관찰 채집한 45개 색띠, 이모티콘 회화 및 84종 크레용으로 칠한 84색 드로잉, 78점의 흰색과 55점의 검은색 벽화 등 다채로운 색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흥미롭게 현대미술의 세계로 다가설 수 있는 전시다.

미술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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