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홍대앞 추행女, 남학생·의경 엉덩이 ‘기습’

  • 문화일보
  • 입력 2016-04-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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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만진 20대女에 벌금형

2011년후 3년간 2배 폭증
직장서 당하는 男 신고 늘 듯


지난해 8월 4일 오후 10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L(16) 군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갑자기 J(여·26) 씨가 다가와 “나는 까만 피부의 남자를 좋아한다”며 L 군의 팔과 어깨를 주무른 뒤 엉덩이를 만졌다. 심지어 강제로 입까지 맞췄다.

화들짝 놀란 L 군은 경찰에 신고했고, J 씨는 간단한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J 씨의 남성 상대 성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달 19일 오전 0시 30분쯤 비슷한 장소에서 근무 중이던 의경(23)에게 “몇 살이냐”고 물으며 엉덩이를 쳤다.

J 씨는 이때도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고 풀려났지만, 이후 재판에 출석하라는 통보에도 불구하고 출석하지 않다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이성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J 씨에 대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18일 밝혔다.

J 씨는 “남자들은 여자가 건드려주면 모두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정상적인 성 의식이 형성되지 못한 채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J 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최근 여성의 남성 상대 성추행 사건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여성은 2011년 110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248명으로 늘었다. 3년 사이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범죄 유형도 성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옥이 한국남성의전화 심리상담센터장은 “지금까지 여성이 남성을 상대로 성추행하는 것이 범죄라는 인식이 낮아 남성들이 피해를 당해도 신고를 꺼렸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피해 신고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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